전북지역 학생들의 체력 수준이 전국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시부담 등으로 야외활동이 적은 고등학생들의 체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염동열 국회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4년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검사인원 17만 6403명 중 체력이 약한 4~5등급은 12.8%인 2만 2612명이다.
4등급 학생은 2만 768명으로 전체의 11.8%이고,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학생은 1844명(1.0%)다. 10명 중 1명이상의 체력이 매우 좋지 않은 셈이다.
전북지역의 4~5등급 학생 비율은 전국 평균(8.9%) 보다 3.9%p 높다. 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중 18.1%를 기록한 강원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다.
4~5등급에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몰려 있으면서 전북지역에서 체력이 좋은 1~2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41.7%·7만 3530명)은 전국에서 강원도(3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그나마 1등급은 4.7%(8282명)에 불과했고, 2등급이 37.0%(6만 5248명)이었다. 체력이 보통인 3등급은 45.5%(8만 26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학년일수록 체력이 약한 4~5등급 학생비율이 높아졌다.
초등학생은 전체 검사인원 3만 6515명 중 7.9%(2893명)만 4~5등급을 받았는데 중학생은 6만 7064명 중 11.1%(7443명), 고등학생의 경우 7만 2824명 중 무려 16.9%인 1만 2276명의 체력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동일했다. 대학입시 등에 대한 부담으로 고등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염동열 의원은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체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활발한 체육활동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필수적이나, 학생 수가 작은 농산어촌지역 학교의 경우 함께 체육활동을 할 친구들도, 체육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근 학교들과 연합 체육활동, 공동 사용가능한 체육시설 설치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PAPS는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초등학교 4학년은 선택사항이다. 일선 학교는 매년 상반기 50m달리기, 팔굽혀펴기, 제자리멀리뛰기, 유연성 검사 등 건강 및 체력에 관한 종목을 측정하고 결과는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