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돌라 또 멈춰 수백명 공중에

매년 고장 사고 반복 안전불감증 여전 / 노후시설 개선 등 근본대책 마련 필요

전라북도의 대표레저기업 무주덕유산리조트(대표 이길범)가 시설물 노후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은 채 영업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설이용객들의 안전사고노출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와 무주군 등 행정당국의 안전점검이나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여론까지 불거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300여 명의 관광객을 태운 무주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삭도)가 10여분 이상 멈춰서는 바람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탑승객 모두가 공중에 매달린 채 불안에 떠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삭도가 멈춰서는 동일사고가 매년 수차례씩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에도 같은 장소인 설천봉의 멜로디리프트 가동장치에 불이 붙어 기계실 건물 9.9㎡가 전소된 사고까지 발생한 터라 리조트 측이 안전사고발생에 대해 너무 둔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소식을 접한 리조트 앞 주민 A씨(55)는 “매년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곤돌라 고장으로 인해 많은 리조트 관광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보다 확실한 대책이 마련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까지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 B씨(58) 역시 “18년 이상 된 노후부품의 교체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리조트 측의 지속적 관리와 과감한 시설투자 없이는 고객감소효과가 계속 이어져 리조트는 물론이고 주변상인들까지도 같이 죽는 결과가 생길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덕유산리조트 삭도는 국민안전처와 전라북도가 합동으로 점검에 나서 매번 지적사항이 생겨나고 있지만 지적 후에 단 하루도 운행을 중지한 상태에서 전반적인 점검을 따로 한 적은 없으며 심지어 책임기술자 없이 수개월씩 운행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지역여론은 20년이 넘은 시설에 대한 리조트 측의 재투자의지와 전북도와 무주군 등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 없이는 관광객들의 안전은 보장받을 수 없을뿐더러 지역경제에 끼치는 악영향마저 되풀이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고장을 일으킨 문제의 곤돌라는 지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세워진 이후 현재까지 한해 70여만 명에 육박하는 덕유산 정상 탐방객들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왕복연장 2,659m에 시간 당 약 2600여 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리조트 주수입원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오전 9시40분에 멈춰 섰던 곤돌라는 점검을 거쳐 오후 1시 경에 운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