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역시 예향', 지수로 입증됐다

문화예술위 '2014년 문예연감' / 예술활동지수 서울 100기준 8.8로 전국 6위 / 국악·양악·연극 등 타지역보다 비교적 활발

 

인구 수와 경제력 등 하위권 도세의 전북이 문화예술활동에서는 일부 광역시를 제치고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14 문예연감’에 따르면, 전북은 2014년 문화예술활동에서 전국 17개 시·도중 6번째로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번 연감에서 문학, 시각예술, 국악, 양악, 연극, 무용 등 6개 예술 분야의 서울의 활동 건수를 100으로 해서 해당 지역에서의 활동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퍼센트)을 산출하고, 6개의 개별적인 분야의 값을 합산하여 지역의 예술활동지수를 산출했다. 한 해 동안 지역에서의 예술 활동 특징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아울러 서울과의 문화적인 격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전국적으로 전체 예술활동의 지역별 편중을 수치화해 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예술 분야의 지역별 활동 지수가 서울 100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2위인 경기가 24.9, 부산 17.7, 대구 10.6, 경남 10.1, 전북 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두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예술활동은 전체의 56.0%를 점해 문화예술에서의 수도권 편중이 심각함을 지수로도 확인시켰다.

 

전북에서 지난 한 해 펼쳐진 문화예술활동은 총 1114건(문학 출간 70, 시각예술 390, 국악 111, 양악 368, 연극 133, 무용 42). 이는 광주(984건)를 비롯, 인천(792건)·대전광역시(733건)을 앞서며, 도 단위에서는 경남(1,219)에 이어 두 번째로 활발했다.

 

전북은 특히 국악의 예술활동지수가 17.5에 달하고, 양악과 연극도 각각 10.0과 11.0로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지표 값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술 활동 건수도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북 내 장르별로는 문학 70건으로 6.3%, 시각예술 390건으로 35.0%, 국악 111건으로 10.0%, 양악 368건으로 33.0%, 연극 133건 11.9%, 무용 42건 3.8%를 차지했다. 지역 내 비중 면에서 문학과 시각예술이 전국 평균에 비해서 낮은 편이고, 공연 예술은 모두 전국 평균을 조금씩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전북이 광역시 지역인 광주, 대전, 인천에 비해 양적인 측면에서 예술 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내에서 공연과 전시가 가장 많이 개최된 문화 시설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국악과 양악, 연극, 무용과 시각예술에서 총 323건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군산예술의전당이 그 뒤를 이어 135건, 전북예술회관 114건, 솜리문화예술회관 97건, 정읍사예술회관 54건,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 각각 40건, 전북도립미술관도청기획전시실 32건, 김제문화예술회관 30건, 고창문화의전당 2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300건 이상의 공연과 전시를 주최하여 지역 내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하고 군산예술의전당이나 전북예술회관과 같이 지역사회 예술 활동의 거점으로 역할을 하는 기구들로 인하여 타 지역에 비해서 비교적 높은 예술활동지수와 예술 활동 건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위원회는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