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빈약한 정치논리를 파기하고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들어 서울에 본부를 두려는 기도가 계속돼 왔다.
최근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추진과 함께 주된 사무소를 서울에 두려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과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새누리당 정희수 의원 대표 발의)한 것도 전북의 금융환경과 인프라가 열악한 것이 빌미가 된 측면이 크다.
전북도가 그제 개최한 ‘전북 금융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증권전문가·유관기관 초청 세미나’에서도 이런 지적들이 나왔다.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유럽에선 지방으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의 접근성 한계 때문에 투자 관련 해외 유력 인사들의 불만이 있었고 이 때문에 재이전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항공서비스 및 이와 연계한 교통 인프라 구축은 시급하고도 매우 절실하다고 하겠다.
기금운용본부는 본부장 밑에 1센터와 7실, 뉴욕과 런던 등 2개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500조 원에 이르는 기금관리 및 운용을 위해 금융시장 분석과 포트폴리오 관리, 투자상품 매매, 위험관리 등이 주된 업무다. 이런 업무를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면 금융기관과 투자자문회사 등이 잇따라 이전하게 된다. 이럴 경우 이들 기관들이 둥지를 틀 공간 확충도 매우 중요한 분야다.
증권과 선물거래 업무를 하는 한국거래소(옛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본사도 부산에 있다.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서울 본사의 부산 이전이 가능했다.
기금운용본부는 무작정 전북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국제공항과 교통 및 정주 인프라, 금융관련 시설 인프라 등을 구축시키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아울러 금융기관 본사나 핵심 부서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거주 공간과 부지 해결, 수익 창출 등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는 관련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각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근거를 마련하는 것부터 당장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