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접어든 여름, 소슬한 바람처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인다색(多人多色)의 공연이 전주 인근의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악관현악, 사물놀이, 클래식과 더불어 다채로운 콘셉트의 행사들을 골라보며 실내에서 접할 수 없는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자리들이다.
△전북도립국악원, 혁신도시서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이 21일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에서 ‘한 여름 밤의 예술축제’를 펼친다. 이날 공연에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B-boy 팀 등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관현악, 민요, 가요, 서커스와 비보잉, 풍물 등 전통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통시대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려는 의도다.
첫 무대에서는 관현악단장 조용안의 지휘하에 민요 ‘뱃노래’를 재창작한 ‘신뱃놀이’가 연주되고, 두 번째 무대에서는 창극단원들이 대중가요와 민요를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른다. 세 번째 무대에선 국악관현악과 B-boy의 합동공연이 펼쳐지고, 네 번째 무대는 무용단 단원의 창작무용 ‘여름향기...선무’가 오른다.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단막창극 ‘뺑파네 완주골 여행’이 공연되고, 마지막 무대는 풍물소리와 무용, 태평소 연주가 대미를 장식한다.
오후 7시 45분부터 9시까지 펼쳐지는 이날 공연은 완주군 이서면 갈산 1로 혁신도시 내 소리공원에서 열린다. 문의 063-290-5537, 290-2604.
△완주 송광사 ‘한여름 밤의 Classic for you’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는 칠석(올해는 양력 8월 20일)을 기념해 22일 오후 7시 ‘한 여름밤의 Classic for you’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 사랑을 나누는 칠석의 의미를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하는 무대다.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함동균, 바이올리스트 김수연, 바리톤 김재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등이 출연해 클래식을 선보인다. 아르스노바 남성중창단과 타악연희원 아퀴도 흥겨운 공연으로 산사의 밤을 수놓는다.
부대행사로 ‘연잎차 만들기’와 ‘연 음식 체험’을 진행하며 청중들에게는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010-3095-5311.
△모악산서 풍류학교의 ‘두드림 페스티벌’
국악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가 운영하는 풍류학교(완주군 소양면)가 주관하는 신명나는 굿판이 22일 오후 7시 완주군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 앞 축구장에서는 열린다. 두드림 페스티벌 ‘열려라 참깨’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함께 모여서 노래하고, 춤추고, 두드리자’ 라는 축제의 취지대로,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연주와 김덕수의 사물놀이, 김도균의 기타연주가 열정적으로 어우러지고, 타악그룹 노름마치·동남풍·온터 등이 흥겨운 판을 벌인다. 소프라노 박성희의 노랫소리가 밤 하늘에 울려퍼지고 청소년 풍물패와 대학생 댄스 동아리가 역동적인 몸짓을 선보인다.
지역 주민들도 무대에서 한 몫 한다. 봉동·삼례읍과 각 면의 13개 농악팀이 농악솜씨를 뽐내고, 고사면 창포마을의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이 생생한 리듬감이 담긴 다듬이 합주를 펼친다. 13개 읍·면의 어린이 합창단이 완주 아리랑을 부른다.
부대행사로는 오전 11시에 서울과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와 동아리들이 노래와 춤·율동 공연을 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우리가락을 주제로 ‘덩더궁 이야기길’을 만드는데, 발자국을 따라 뜀박질 하다 보면 ‘덩기덕 쿵 더러러 쿵덕’하는 전통장단을 절로 익힐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의 보따리 행상당 10개팀이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도 운영한다.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주 시내와 완주군에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문의 070-8638-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