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인 일자리 지원기관 편중 논란

시니어 클럽 완산구 3곳, 덕진구 0…이동불편 호소 / 시 "복지회관 등 대체 수행기관 있어 신설 어려워"

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창출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이 전국 곳곳에 잇따라 설립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지역의 경우 완산구에는 3곳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덕진구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니어클럽은 지난 2001년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사업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사회참여 지원을 명시한 노인복지법(제23조)을 근거로 노인들에게 사회 공익활동 및 취업·창업 활동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국에는 127개 시니어클럽이 있으며, 이 중 전북에는 전주와 익산·군산·김제 등에서 모두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주의 경우 전주시니어클럽과 서원시니어클럽·효자시니어클럽 등 3곳이 모두 완산구에 집중돼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7월 기준 전주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완산구 4만3228명, 덕진구 3만4472명으로 덕진구가 44.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덕진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시니어클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완산구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덕진구에 거주하는 노모 씨(80·덕진동)는 “다리가 아파서 이동에 어려움이 많은데 차량을 이용해서 가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주시에 따르면 시니어클럽을 포함해서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민간기관은 완산구에 11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덕진구에는 단 4곳 뿐이다. 특히 덕진구에 위치한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 수행 기관은 노인복지관과 노인보호전문기관이어서 사업 수행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주 덕진구의 한 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19일 “복지회관은 시니어클럽과 달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어서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니어클럽 전북지회 관계자는 “덕진구에 신설이 어렵다면 완산구에 있는 시니어클럽을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자리 지원 사업을 시니어클럽에서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며 “노인복지회관을 비롯해 일자리 지원사업 수행기관이 있는 만큼 당장 시니어클럽을 늘리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