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소 지났지만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올 한 해 가뭄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피해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대처해 주신 농업인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의 720여 임직원들과 소통과 화합을 통해 농어업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한국농어촌공사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하는 일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한국농어촌공사는 1908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농어촌을 지켜왔습니다. 환경친화적인 농어촌정비사업과 농지은행사업 시행, 농업기반시설 종합관리, 농업인의 영농규모 적정화를 촉진함으로써 농업생산성 증대 및 농어촌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좀 쉽게 설명드리면 농어업인들이 가뭄과 홍수 등 풍수해 걱정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전영농을 실현하고, 영농규모 확대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 전북지역본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신지요.
“비정상적인 관행이나 관습은 버리고 정상적인 것만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흔히 일을 하다보면 잘잘못을 구분하지 못하고 범죄행위를 무심코 행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간은 본디 선한 마음을 갖고 태어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잘못된 관행과 관습을 보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부패를 습득하면서 살아갑니다. 이것은 과거의 행위를 그대로 학습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조직의 리더부터 모범이 되어 관행과 관습의 잘잘못을 따지고 개혁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조직 문화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상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신지.
“우리 본부에서는 모바일 청렴 카탈로그 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계약 및 공사에 투명한 업무처리를 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여러 제도적 장치와 노력을 통해 전북본부 직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며 봉사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비정상적인 관행과 관습을 버리는 습관을 길러 청렴한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사의 올해 사업추진 방향은 어떤지요.
“전북본부는 유능한 공사,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공사로 탈바꿈하고자 합니다. 농업인에게 혜택이 되는 농지은행사업, 농어촌지역개발사업 등을 직원들이 숙지해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농업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이 더 많이 필요한데 예산이 갈수록 줄고 있어 걱정입니다. 농촌용수개발, 배수개선, 수리시설개보수사업, 농촌지역개발사업 등 농업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기본계획 수립에 총력을 다해 전북 농업발전의 근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설명해 주신다면.
“전북본부는 올해 총 4341억원의 예산으로 농업생산기반정비 사업에 1620억원, 농지은행사업 716억원, 농업기반시설 종합관리 사업을 위한 9만7623㏊ 관리면적에 767억원, 농촌지역 종합개발사업 811억원, 기타 유지관리 부대 및 지하수 수탁사업에 42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합니다.”
-전북지역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농업기반시설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전북본부는 도내 전체 농경지 14만2132㏊의 68.8%인 9만7623㏊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농지의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해 저수지 412개소, 양·배수장 561개소, 취입보 623개소, 관정 등 269개소 등 총 1895개소의 농업기반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용수로는 1만70㎞, 배수로는 5715㎞로 현대화율은 48%입니다. 농업기반시설의 과학적·합리적인 관리로 농업인에게 영농편의를 제공하고 영농기철 자연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설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농업기반시설물 1895개소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수리시설 관리원 961명을 4월1일부터 6개월간 위촉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각 담당시설별로 토사제거 및 수초제거, 시설물 점검정비 및 관리를 담당합니다. 또한, 저수지·배수장을 대상으로 비상대처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위기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재난·재해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전북본부는 농업기반시설물 1895개소의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해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위기대응 매뉴얼’을 정비해 재난·재해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매년 시기별·분기별로 정기적인 농업기반시설물 안전점검을 통해 시설물 유지·보수와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으로 농업기반시설의 기능개선과 재해대비능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지역별 수자원(물)관리계획을 수립해 본격 영농철인 4~9월까지 가뭄 및 수해 등 재난·재해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도 본부 등 10개 지사에서 재해대책(물관리)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농업인과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즉시 반영해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영농지원단 활동, 기전시설물 안전점검 운영, 가뭄대책 콜센터, 재해대책 상황실 운영 등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농업인과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김학원 본부장은] 새만금 근무만 18년·끝물막이 가장 기억·격의 없어 직원 신망
순창 동계 출신인 김학원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56)은 어린 시절 전주로 이사와 풍남초등학교와 전주동중, 전주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2월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했다. 농업토목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인 그의 첫 근무지는 정읍시 칠보면 구룡지구 저수지 공사 현장이었다. 이 곳에서 3년 일한 뒤 임실군 지사면 지사지구 공사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5년간 근무했다.
김 본부장의 별명은 ‘새만금의 레전드(전설)’다. 지난 1991년 11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당시는 새만금 조사사무소)에 발령받아 새만금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잠깐씩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농어촌공사 재임기간 34년의 절반을 넘는 18년 동안 새만금사업단에서 일했다.
그 스스로 “새만금에 청춘을 바쳤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새만금 끝물막이가 완성된 지난 2006년 4월21일을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있는 순간으로 회고했다.
당시 새만금사업단 공무부장으로 공사를 총괄했던 그는 “10년 동안 물막이를 준비해 마지막 36일 만에 끝물막이를 완료했다”며 “수 많은 우여곡절과 난관 속에 이뤄진 공사여서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장, 새만금사업단 환경관리실장, 본사 새만금개발처장, 새만금사업단장, 기술안전품질원장 등을 거쳤다. 업무는 꼼꼼히 챙기는 편이지만 활달한 성격에 격의없는 대화를 즐겨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아 지난 2013년 전북대 대학원에서 농업토목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올해 2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