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대기업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두고 크게 잘못한 일이라 비난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김 교육감이 “전북교육청은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 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 놓았다”고 언급한 점이다. 이는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취직을 막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김교육감의 이와 같은 언행은 삼성의 전북에 대한 투자가 유야무야된 것과 겹치어 이른바 ‘반기업 정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물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 “현장을 모르는 말”이라는 등의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가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도민들의 가장 높은 관심사는 일자리다. 취업은 단지 졸업 문턱에 다다른 이들의 관심사에 그칠 뿐 아니라, 민생과도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로 향하는 인구유출의 가장 큰 원인도 일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도내 경제와 지역발전에도 필연적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이렇듯 모든 이들이 일자리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인 상황에서 교육감의 글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김교육감은 최근 정부 평가에서도 낮은 평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탈법적 수의계약, 대입 진학지도 부실대응 문제를 대두시켰다. 또한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해 오는 등 매끄럽지 못한 행보를 펼쳐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시 개인 이념을 앞세워 학생들 취업 기회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은 충분히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다. 헌법상 보장되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헌법학자인 김교육감이 모를 리 없다. 삼성에 취업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자신의 이념에 빠져 다른 이에게 지시하거나 제한할 일은 결코 아닌 것이다. 김교육감은 자신의 글이 과연 신중한 선택이었는지,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