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592년·선조 25년) 당시 완주 소양 웅치재(현 곰티재)에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한 선열들을 추모하는 제423주기 웅치전투 추모식이 지난 21일 완주 소양면 신촌리 웅치전적비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성일 완주군수와 군의회 정성모 의장 최등원 의원, 소양면 사회·기관단체장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회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향과 헌화 추모사 낭독 리본 메달기 순으로 진행됐다.
강시복 웅치전투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2만 여명에 달하는 왜군이 전주성을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병과 관군 주민 등 3000여명이 결사항전했고 그 분들의 희생을 통해 결국 왜군이 퇴각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당시 소양면 주민들의 희생이 컸었지만 나라를 지켜낸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만큼 자부심과 함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웅치전적지가 선조들의 숭고한 의지와 역사 교훈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함께 역사박물관 건립, 묘역조성 등 성역화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웅치전투는 금산을 점거한 왜군이 웅치재를 넘어 전주성을 공격하기 위해 진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로 당시 나주판관 이복남, 의병장 황박, 김제군수 정담, 남해현감 변응정 등이 1592년 7월 8일 군대를 연합한 뒤 험한 지형을 이용해 왜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장군 4명을 포함한 군사 3000명이 활과 창 낫 등을 들고 결사항전을 펼쳐 적병 수백 명을 죽였지만 조총 등으로 무장한 왜군을 당해내지 못하고 모두 순국했다.
하지만 웅치전투에서 전투력을 상실한 왜군은 전주성 공격을 포기하고 퇴각함에 따라 호남의 곡창을 지켜냈으며 당시 권율장군은 행주산성의 전투보다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