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촉 2라운드…접점찾기 험난

南 "지뢰·포격도발 사과" 北 "심리전 방송 중단" 팽팽

▲ 2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오후 3시30분께 재개된 것과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23일 오후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11시간 만에 고위급접촉을 재개했다.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15분까지 이어진 ‘밤샘 마라톤협상’에서 남북은 일단 강한 협상 의지를 확인했지만 해법 도출을 위한 각론에서는 팽팽히 맞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팽팽한 견해차에도 남북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 간 고위급 접촉을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재개한 것은 대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추가접촉은 양측이 첫 접촉에서의 쟁점에 대해 각각 내부 조율을 거친 뒤 이뤄진 만큼 위기상황이 지속돼 남북 간 충돌로 이어질지, 극적으로 대화국면으로 전환할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남북 간 입장차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전날 10시간에 가까운 마라톤협상에서 북측은 이번 위기의 원인이 된 북한의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도발과 20일 DMZ 인근에서의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의 대북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위기해소의 출발은 북측이 우리측 부사관 2명에게 큰 부상을 입힌 지뢰도발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서는 지뢰도발은 물론 북측의 포격도발에 대해서도 북측의 성의있는 입장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의 지뢰도발로 방송을 재개한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이전에는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