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고객들로부터 대출 관련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1개 생명보험사 중 대출 관련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받은 곳은 NH농협생명 1곳 뿐이었다.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는 부채증명서, 거래조회서, 연체유무확인서 등 대출 관련 증명서 발급 시 수취하는 수수료다. NH농협생명은 대출 관련 제증명서 발급 시 건당 최저 2000원에서 최고 3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3를 포함한 나머지 10개사의 수수료가 0원인 것과 비교하면 ‘농업인과 서민을 위한 금융사’라는 표방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신청한 개인 및 기업에게 다른 생명보험사는 물리지 않는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NH농협생명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은 10%에 육박하는 고금리,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은 3%를 밑도는 최저금리를 부과했다.
지난 7월 기준 NH농협생명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최고 9.44%로 교보생명 5.5% 보다 4%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이를 취급한 5개 보험사 가운데 NH농협생명이 유일하게 3% 아래인 2.95%로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NH농협생명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면제 처리하고 기업은 내부 규정에 명시된 대로 수수료를 공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것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대출 규모가 크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금리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