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 전북 저수율 급감

8월 기준 37.3%…강수량 평년 절반도 안 돼 / 현상황 지속될 땐 내년 농업용수 차질 불가피

올해 전북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의 저수량이 크게 떨어졌다.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도 농업용수 제한 공급 등 가뭄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도내 저수지의 저수량은 총 저수용량 6억8400만톤 가운데 2억5500만톤으로 37.3%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저수율(87%)에 비해서는 49.7%p가 낮은 것이며, 올 전국 평균치(49.6%)와 비교해서도 12.3%p가 낮은 수치이다.

 

주요 저수지별 저수율은 섬진댐(농업용수 기준)이 22.3%, 완주 대아가 11.3%로 전북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완주 동상과 경천, 장수 동화는 각각 36∼39%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8월 전북지역 저수율이 40%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올 전북지역의 가뭄이 상당히 심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전북지역 강수량은 여타 지역에 비해 매우 적은 편으로, 8월 기준 전북지역 강수량은 평년 수준(976.5mm)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55.3mm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도 농업용수 공급에 적잖은 차질을 빚게 되는 등 가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8월의 저수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10여년만에 처음”이라면서 “올 겨울이나 내년 봄 사이에 많은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년 농사철 못자리 만들때는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등 제한급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주기상지청의 장기 기상전망에 따르면 9월 주간별 강수량은 평년(23mm∼35.4mm)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현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생활용수 공급은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되면 매뉴얼에 따라 우선적으로 농업용수와 발전용수 등을 제한하기 때문에 현재의 저수량으로도 내년까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고 있는 용담댐(총 저수량 8억1500만톤)의 현재 저수율은 34.1%, 부안댐(5000만톤)은 5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