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공장 부지 특혜성 용도변경 안돼

대한방직이 전주공장 부지 매각 공고를 내며 그 성사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대한방직 등에 따르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주공장 부지(21만6000㎡, 6만5454평 상당)를 경쟁 입찰에 부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개발이 끝난 전주 서부신시가지 개발사업에서 특혜의혹이 불거져 제외된 이후, 신도시의 이미지를 저해한다는 여론과 아울러 주변 아파트단지의 환경오염 관련된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건설업계를 비롯한 각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가 사실상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남아있는 마지막 아파트 부지로서 ‘황금땅’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방직은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부지매각을 공고했지만 △매각공고 상 시일이 촉박하고 △매수자의 부담감이 너무 크며 △부동산 개발 조건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현실성이 결여되는 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신도심 한 가운데에 공장을 짓기 위해 수 천억원을 투자할 응찰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현 공시지가 1,491억원, 시세로는 최소 3,000억원(3.3㎡당 458만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해당 부지를 개발하려면 먼저 공장부지를 택지로 바꾸고, 택지 개발에서 도로 및 공원부지 등으로 50% 이상을 제외해야 한다. 이후 시민의 여론을 의식해 전주시에 공원이나 지역센터와 같은 복지시설 등을 기부해야 하는데, 나머지 3분의 1 정도의 부지를 아파트로 개발한다고 해도 공장 이전 및 석면철거, 용도변경 및 택지개발비를 포함하면 3.3㎡당 최소 1,500만원 이상의 땅값으로 중규모 아파트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어서 타산을 맞추기 어렵다.

 

이와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대한방직의 전주공장 부지 매각공고에 대하여, 매각 가능성이 낮은데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주공장 매각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설도 난무한다. 일단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점쳐 보지만 만에 하나 낙찰되는 경우에도 전주시는 과거 제기됐던 특혜시비에 또다시 휘말리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낙찰자에게 공업용지를 주거용지로 변경 승인해줄 경우 막대한 차익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는 결국 특혜의혹과 시비로 이어져 행정의 혼란은 물론 주민의 반목과 상실감으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전주시의 현명한 대처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