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도청 건물 역사속으로

본관동·의회동 철거 착수, 11월까지 마무리 /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콘텐츠 등 확정 계획

▲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옛 전북도청사 외부 철거공사가 시작된 1일 굴삭기가 본관 현관 계단을 철거하며 전라감영 복원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br!@!@br!@·박형민 기자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옛 전북도청사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수십년 간 전북도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도청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전주시는 1일 옛 도청사 본관동 및 의회동 건물을 철거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옛 도청사 자리에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했던 전라감영을 복원, 호남제일성 전주의 위상과 영광을 되찾기 위한 것이다.

 

전주시는 옛 도청사 본관동과 의회동은 오는 11월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지방경찰청동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철거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전라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을 비롯, 내아·관풍루·내삼문·연신당 등의 건물을 복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 7월 9일 전라감영 터인 옛 전북도청사 현장에서 전라감영 복원 사업을 선포하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고유례(告由禮)를 열었다. 고유례는 중대한 일을 치를 때 그 내용을 신명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또한 도청사의 마지막 모습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한 시민투어를 진행했고, 청사 건축자재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건축자재들은 도청사를 상징하는 것들로, 시는 시민들이 이를 자유롭게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나 작품의 모티브로 활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를 통해 전라감영 복원 내용과 콘텐츠, 실시설계 구성안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옛 전북도청사가 철거되는 과정을 영상이나 사진자료로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며 “건물 외형은 사라지지만 주 초석 등을 남겨 시민들과 함께 도청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겠다. 철거가 끝난 후에는 시민들에게 현장을 공개하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10여년간의 논의 끝에 지난 2011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전라감영 복원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