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딩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초등학생들부터 연세 지긋한 노인까지 모두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또한 자전거는 대표적인 녹색 교통수단이다. 자동차처럼 커다란 공간을 차지하거나 매연을 내뿜지도 않는다. 적은 공간을 사용하면서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매연 없는 착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안타깝게도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 자전거 주행환경 열악
도로에서 자전거가 주행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자전거는 차도의 오른쪽 가장자리 차선에서 주행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는 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자전거가 차도로 내려오는 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주행하고 있는 자전거를 위협하기도 하고 경적을 울리기 일쑤이다. 차도뿐 아니라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인도와 자전거도로는 분리가 되어있다. 인도는 블록으로 되어있고 자전거도로는 포장되어 그 위에 자전거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보행자들이 자전거도로로 빈번히 보행하는 것은 물론 불법 주정차 차량들까지 올라와 자전거가 주행할 수 있는 도로를 막고 있다. 인도에 쌓아놓아 자전거의 주행을 방해하는 불법 적치물도 그 중 하나다.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행정적으로 자전거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불법적치물이나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도 필요하다. 또 부서진 채 방치되어 안전한 주행을 방해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주시를 비롯한 상당수 자치단체에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주행환경 개선과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 선진 시민의식을
보행자나 운전자만의 시민의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의식 또한 중요하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상 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주행방향이 같아야 한다. 역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전거는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마찬가지다.
길을 걷다 보면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횡단 시 사고가 났을 경우 자전거의 잘못이 크다.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는 순간 차량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보행자로 간주한다. 무조건 자전거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자전거도 차량이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보행자를 보호하고 도로 신호체계를 준수해야 한다.
△ 한여름밤 도심 자전거 라이딩
전주시자전거생활협의회는 지역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단체 중 하나다.
이 단체는 전주시와 함께 지난 8월 22일(토요일) 저녁 8시 이색적인 행사를 열었다. 한여름밤의 자전거 라이딩이다.
밤거리를 밝히는 전조등과 깜빡이는 빨간 후미등을 단 자전거 무리가 전주시청 광장에서 출발해 시내를 휩쓸었다.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전거로 하나가 되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전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에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댔고, 자전거와 나란히 주행하던 자동차 운전자들도 창문을 내리고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전주시자전거생활협의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자전거 대행진은 이같은 모습이다. 매년 3월~10월(7월 제외) 셋째주 토요일(8월은 야간라이딩) 오후 3시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행사다. 이 행사는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전거도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밤거리를 전조등으로 밝히며 여러 사람들과 나란히 달릴 수 있다는 자체가 대행진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8월 자전거 대행진은 야간라이딩으로 진행했으며, 약 13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행진은 전주시청에서 출발, 덕일중학교와 추천대교를 돌아 다시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안전을 위해 헬멧은 필수다. 9월에는 19일(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장소와 코스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자전거생활협의회 홈페이지(www.d obike.net)나 063-281-2974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이슬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