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이라는 폭력에 저항하는 삶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안녕을 위하여Ⅰ’라는 주제로 전시를 여는 김시오 작가(33). 그의 3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완성해왔던 드로잉 50여점으로 구성했다.
그는 계획을 실패한 이들을 향해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자’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폭력이라 여긴다. 계획을 시작했던 의지마저 처참한 평가를 받는 순간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그는 이러한 폭력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저항을 드러내고자 했다.
김 작가가 말하는 최소한의 에너지는 바로 드로잉이다. 그는 이 에너지를 이용해 규정이라는 폭력 속에서 조용하지만 작게 움직이고 있는 삶의 의지와 투쟁을 보여준다. 매일 1장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생(生)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의 시간을 대신 기록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전시장에는 181점의 드로잉이 수록된 작품집 <매일의 그림> 도 만나볼 수 있다. 매일의>
김시오 작가는 한성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부터 10여차례 단체전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