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김제시 백산면 부건리 부건마을 주민 및 박두기 김제시의원, 이 석 백산면장, 오만수 전 김제시의원 등 100여명은 지난 5일 유허비에서 망향제를 올린 후 서로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아픈 마음을 달랬다.
부건마을 주민들은 당시 유허비에다 ‘김제시 시책으로 서기 2013년 지평선산업단지에 편입되어 부득이 마을을 떠나니 실향민이 된 아픈 마음을 둘 곳이 없지만 이곳이 고향 발전의 중심이 되시길 소원하고 세세손손 영구히 비상하라’고 새겨놔 마음은 아프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기꺼이 떠나는 심정을 담아놨다.
높이 5m, 넓이 2m의 유허비는 주민들의 손에 의해 제막된 후 당당하면서도 쓸쓸히 지평선산단을 지키며 주민들의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로 거듭 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삶을 같이하며 살아왔던 주민들은 유허비로만은 찢기고 갈라진 마음을 치유하기에 뭔가 허전하고 답답해 망향관 건립을 원하고 있으나 막대한 소요예산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당시 유허비 건립을 이끌어냈던 오만수 전 김제시의원은 “우리 마을 주민들이 수 백년 동안 살아왔던 마을이 없어지는데 누가 좋아했겠는가”라면서 “그렇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평선산단이 조성된다는데 반대만 할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 주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을을 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민 및 후손들이 명절 또는 고향이 그리울 때 옛 마을을 찾아와 향수를 달랠 그러한 곳 하나 있었음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면서 “망향관을 건립, 고향사람들이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전북도 및 김제시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