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정호가 시즌 14호 아치를 그리자 추신수가 뒤이어 시즌 17호 홈런포를 터트렸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홈런을 때린 것은 처음이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팀의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피츠버그가 5-0으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로서 신시내티 우완 불펜 콜린 블레스터와 맞선 강정호는 시속 77마일(124㎞)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펜스를 넘겼다. MLB닷컴이 제공하는 스탯캐스트는 472피트(약 144m), 신시내티 구단은 447피트(약 136m)로 각각 비거리를 측정할 만큼 대형 홈런이었다. 강정호에게는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자 시즌 14번째인 홈런이다.
강정호의 활약에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배 메이저리거’ 추신수도 홈런포로 화답했다.
추신수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텍사스가 1-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우월 석 점 홈런포를 터트렸다.
추신수의 시즌 17호 홈런.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 4-1 역전승을 이끈 이후 10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추신수는 이 홈런으로 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