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 악취, '청정 임실' 먹칠

치즈테마파크·35사단 방문객 고통 호소 / 군, 축분자원화사업장 가동 등 대책 추진

“임실군 홈페이지에 청정임실의 홍보 내용을 보고 치즈테마파크를 방문했는데 악취때문에 실망이 매우 컸습니다”.

 

토요일인 지난 5일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48)가 가족들과 함께 임실치즈테마파크를 방문하고 느낀 소감이다.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악취는 임실치즈테마파크 주변 마을인 임실읍 두곡리와 화성리 일대의 돈사에서 풍기고 있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4~5곳의 축산농들이 돼지를 키우며 생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비가 온 후 습기가 많은 날이나 안개가 자욱한 밤과 새벽녘이면 참을 수 없는 악취로 임실읍 일대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창문을 열수 없을 정도로 사시사철 고통에 시달렸고 최근 입주한 35사단 가족들도 불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전국 각지에서 찾는 군부대 면회객과 연간 20만명을 상회하는 치즈테마파크 방문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에 있다.

 

“치즈테마파크 정문앞에도 흉물스런 축사가 있는데 행정당국이 이전시킬 용의는 없는냐”는 질문에 할말을 잃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악취는 인접한 고속국도와 전주-남원간 17번 국도를 비롯 서울과 여수를 오가는 전라선 열차의 승객들에도 비명을 지르게 한다는 점이다.

 

임실읍 주민과 방문객들의 이같은 호소에 올들어 임실군은 관련 축산농들에 72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악취해소에 나섰다.

 

돈사에서 흘러 나오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축산농들과 함께 타 지역 농장에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악취저감제를 구입해 이들에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임실읍 전역에는 끊이지 않는 악취로 인해 주민과 방문객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축사에서 발생한 돈분은 저장탱크에서 3~4개월간 미생물 처리과정을 거쳐야 악취가 제거됨에도 축산농들이 이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임실군은 이같은 근본적 문제점 해결을 위해 현재 성수면 일대에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장을 설치하고 이달중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오수축산오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임실군 전역의 축분을 완전히 해소, 돈분으로 인한 각종 악취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축분처리에 비싼 이용요금이 부과되고 저장탱크에서 장기간 미생물처리과정을 지켜야 하는 축산농들의 의지가 중요함에도 행정의 강제성이 없어 보완책이 요구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