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 중 ‘학습 더딤’ 상태에 놓인 학생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유은혜 의원(새정치연합)이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과 공동으로 조사해 9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1만8486명 중 다문화 학생은 664명이었고, 이들 중 ‘더딤’ 상태에 놓인 학생이 148명(22.3%)이었다.
일반 학생의 ‘더딤’ 비율은 7.6%로,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무려 3배 가까이 됐다.
이런 상황임에도 다문화 학생 교육지원 사업은 전체 다문화 초등학생 3327명 중 1404명을 대상으로만 실시되고 있는 상태다.
참여 학생 비율은 42.2%로, 과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도 타 시·도와 비교해보면 충북(71%)·세종(68.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도내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 2010년 2172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4066명이었으며, 올해는 4월 1일 기준 4790명이었다. 전체 학생 대비 2% 정도다.
유 의원은 “개별 학생 지원보다 특정 학교를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현재 중앙정부 차원의 몇몇 소액 특별교부금 사업에 의존하는 방식의 다문화 교육 정책은 전면적으로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4가지 유형의 다꿈학교를 운영 중이며, 다문화 유치원생을 위해 강사 순회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인식개선교육, 이중언어말하기대회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문화 학생의 학습 더딤도 그 원인이 다양하다”면서 “다문화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낙인효과 등의 우려가 커, 교육복지사업의 틀 안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