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양악수술’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양악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환자나 보호자 외에 이 수술이 무엇인지 아는 일반인들은 거의 없었고 심지어는 의사들도 어떤 수술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양악수술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고 단순히 턱을 깎아서 얼굴모양을 보기 좋게 하는 정도의 수술이 있다는 정도의 지식수준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인터넷이나 방송매체에서 이 수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여기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이 턱과 치아 기능회복의 중요성보다는 외모변화 측면들이 강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미용만을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무분별하게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좀 더 많은 정보들, 즉 이 수술을 진정으로 왜 받아야 하는지, 얼마나 큰 수술인지, 어떤 위험성이 있는 수술인지 또는 그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이 알려지게 되면서 한때 얼굴수술의 대명사로 유행처럼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양악수술이 점차 제자리로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여전히 양악수술을 꼭 받아야만 하는 환자들은 많이 있고 이들을 위한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전북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고승오 교수의 도움말로 양악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양악수술이란?
악교정수술(턱교정수술)이란 간단하게 설명하면 ‘얼굴기형(구강악안면 기형, dentofacial deformity)을 수술로 치료하여 개선해 주는 것’ 또는 ‘비정상적인 기형상태의 구강악안면계(oral & maxillofacial system)를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개선시켜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 모두를 수술적으로 잘라서 분리한 다음 원하는 위치로 옮기는 턱교정수술 (악교정수술, Orthognathic Surgery)의 한 분류를 말하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과거부터 널리 쓰였던 용어는 아니며 미용 목적으로 턱교정수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널리 알려진 것이다. 최근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턱교정수술 전체를 통칭하여 양악수술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양악수술은 턱교정수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고 복잡한 대수술에 해당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후유증이나 뇌사, 사망에 이르는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턱교정수술은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구강악안면외과의사와 치과교정과의사, 마취과의사등 전문적인 의료진과 영상장비나 수술장비 등이 충분히 확보된 병원, 그리고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이 필요한 얼굴기형 유형
대표적인 유형으로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일명 주걱턱인 하악골전돌증이 있는데 이는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앞으로 많이 나와 있는 경우이다. 반대로 하악골후퇴증(무턱)은 서양인에 많은 유형으로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뒤로 물러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전후방적인 문제외에도 수직적인 성장장애를 보이는 경우로 웃을 때 위턱치아의 잇몸이 심하게 노출되는 잇몸과다노출증(gummy smile)이나 위아래앞니가 맞물리지 않는 개교합증 등이 있고 좌우가 틀어지면 안모비대칭(facial asymmetry), 위턱 또는 위아래턱이 모두 돌출이 있으면 상하악돌출증(돌출입)등 여러 가지 유형이 복합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자들은 얼굴모양의 이상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비정상적으로 맞물리거나 아예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malocclusion)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씹는 기능장애, 발음장애, 턱관절장애 등 다양한 기능장애가 동반하여 생긴다.
따라서 이러한 얼굴기형 환자들을 정확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아의 배열을 교정치료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다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전북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고승오 교수가 말하는 '양악수술' "얼굴기형 수술, 환자별 치료 전략 필요"
전북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고승오 교수는 “얼굴기형은 처음 진단시부터 얼굴의 심미성 분석, 악골의 기하학적 형태 및 구조분석, 구강건강상태 및 교합분석과 구강기능의 분석 등을 총괄한 철저한 진단 및 분석을 통해 앞으로 치료해야 할 내용을 구체화하여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승오 교수는 “이러한 치료전략을 통하여 환자가 교정치료로만 치료가 가능한 지 아니면 턱교정수술을 필요로 하는 지 치료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턱교정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수술 전·후 교정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치아 배열 및 안모 형태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과교정과 의사와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긴밀한 협진 하에 신중하게 턱교정수술을 해야만 환자들에게 기능적, 심미적으로 만족한 결과를 얻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