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쿡방 열풍

■ 주제 다가서기

 

‘먹방’, ‘쿡방’이 대세다. 왜 이렇게 많은 먹방·쿡방이 나타나고 있을까?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대답은 높은 시청률이다. 방송 시장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방송 채널 간의 경쟁은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화됐다. 사실 과거 요리 음식 프로그램은 방송에서 주로 정보 전달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고 편성 시간대도 주변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주변 아이템에 지나지 않았던 요리 음식 프로그램이 지금은 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가 됐고 주요 방송사들은 앞 다투어 이들을 주요 시청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다.

 

또한 먹방·쿡방 프로는 한국 사회에서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또한 어떻게 먹고 있는지의 문제는 언제나 특정한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연관된다. (신문과 방송 8월호)

 

■ 생각 키우기

 

1. 일주일 동안 신문을 모아 먹방·쿡방과 관련된 TV프로그램을 조사해 보세요. 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할까요?

 

2. 먹방 쿡방에 나오는 주요 인물의 직업을 생각해 보세요.

 

3. 우리의 전통 식생활 문화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주식과 부식의 조화 -발효음식 발달

 

-공간 전개형 상차림 -절식과 시식의 발달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 -수저사용 등

 

4. 최근 산업화와 경제 성장 그리고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우리 식생활 문화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을 신문에서 찾아보고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말해보세요.

 

5.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열량 및 영양소의 과잉 섭취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문제점 3가지를 말해 보세요.

 

6. 건강을 고려한 식생활을 문화를 실천 하기위한 방안을 생각해 보세요.

 

■ 읽고 생각하기

 

〈읽기 자료 1〉

 

배우 차승원, 일명 ‘차줌마’가 지난 겨울 만재도에서 온갖 요리를 하다하다 해물피자까지 구워냈을 때(tvN ‘삼시세끼-어촌편’), ‘쿡방’의 인기는 정점에 달한 듯 보였다. 헌데 웬걸, 새로운 손맛과 말맛을 겸비한 요리사들의 활약과 더불어 요리하는 TV 프로의 인기가 갈수록 거세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월요일 오후 9시40분)가 대표적이다. 방송 반년을 넘기며 차근히 인기를 더해 최근 자체 최고시청률을 거듭 갱신하는 중이다. 연예인 출연자에 따라 냉장고, 즉 식재료가 달라지는 것부터 매번 재미가 달라진다. 냉동식품만 넘치거나 오래돼 아예 녹아버린 야채가 들어있는 냉장고도, 반면 동서양 향신료까지 갖춘 냉장고도 나온다. 핵심은 샘 킴·최현석 등 고급 식당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에서 김풍 같은 ‘자취요리’ 전문가까지, ①여러 요리사가 이런 냉장고 속 재료만 갖고 요리를 구상해 15분 만에 완성하는 대결이다. 음식평론가 아닌 냉장고 주인의 입맛이 승패를 결정하는 데다, 대진표가 매번 달라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게 묘미다. 특히 시간 제약 때문에 손꼽히는 요리사도 덜 익은 음식을 내거나 실수를 하곤 한다. ‘냉장고…’의 성희성 PD는 “남자 시청자들도 마치 프로야구 예상하듯, 누구와 누구가 붙으면 어떨까 점치곤 하더라”며 ②“최고의 셰프가 최고의 요리를 선보인다는 게 아니라 한정된 시간·재료로 굉장히 다양한 레시피가 나올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중략〉문화평론가 공희정씨는 “음악경연 프로가 진지한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형식으로 시작해 한층 다양화됐듯, 요리 프로도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만 아니라 문외한까지 겨냥해 일상적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리를 여성의 일로 여기는 통념이 큰 우리 사회에서 남성들이 쿡방을 주도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요리 프로가 개발할 새로운 시청층이, 쿡방이 진화할 여지가 그만큼 풍부해 보인다. 〈중앙일보 2015년 6월 18일 23면〉

 

〈읽기 자료2〉

 

경기도 일산에 사는 10년 차 주부 ㄱ씨는 요즘 수요일이 되면 TV 요리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된 기분이다. 초등학생인 ㄱ씨의 큰아들(11)은 매주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요리 실습을 한다. 3시간가량 플라스틱 칼 등을 가지고 샌드위치와 피자 등 먹거리를 만든 뒤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져온다. 아들이 음식을 들고 오면 ㄱ씨의 가족들은 시식회를 벌이고 “맛있다”며 아들의 자존심을 세워준다. ㄱ씨는 “TV를 보면 요즘은 남자들도 다들 요리를 잘하는데, 우리 아들도 〈중략〉어린이 요리교육의 인기는 요리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다. 최근 케이블TV를 중심으로 남성들이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났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요리사도 여럿이다.

 

자녀를 요리수업에 보냈다는 학부모 ㄴ씨는 “요즘 TV를 볼 때마다 ‘이제 남자도 요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아이 방과후 교육으로 신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요리가 아이들의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인기의 원인이다. 재료 섞기나 반죽 등이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고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식품군을 이해하고 직접 다뤄보는 경험이 아이들의 편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어린이 교육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발표 문화가 확산되자 스피치·토론 교육이 인기를 끌었고, TV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할 때는 댄스와 보컬 교육이 얻기를 얻었다. 이창호 기사와 박세리 선수가 맹활약하던 시기에는 바둑·골프 교육 열풍이 불었다. 아동교육업계 관계자는 “요리교육의 인기 역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한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5년 5월 7일 11면〉

 

〈읽기 자료3〉

 

〈중략〉먹방이 갖는 로우컬한 특징은 일차적으로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다른 한국적 특징들로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전체를 통해서 마치 수능 성적 결과처럼 먹방들 사이의 순위가 매겨진다는 것이고 또 네티즌 시청자들이 돈을 선물로 BJ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19세기 독일 철학자 포이어바흐는 “인간이란 그가 먹는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여기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인류학적이고 에스닉한 습성까지를 더해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먹방이 유행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사이버공간에 이렇듯 엄청나게 시끌벅적한 먹자골목이 형성된 것은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외심증(외롭심심증)’ 때문일 것이다. 사망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감염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는, 한국 사람들의 외심증을 먹방이 치료하고 있는 중이다. 포이어바흐에 기대서 말한다면, 인간이란 바로 그가 접속하는 것이다.〈중략〉

 

먹방 BJ들은 구어적이고 일상적인 친밀감과 재치 넘치는 예능감을 매일 밤 실시간으로 뽐낸다. 하지만 그건 결국 먹는 것에 관한 노출증 및 관음증으로 이루어진 가벼운 스낵 콘텐츠에 불과하다. 먹방 콘텐츠라는 것이 어머니가 차려준 가정식 백반 자체, 아니면 한 걸음 양보해서 자정 넘어 꼭 끓여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라면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게다가 내 세대는 이미 1960년대에 다큐 영화 ‘몬도가네’를 보며 즐긴 적이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 트렌드는 ‘웰빙-정의-힐링-먹는 거’로 흘러왔다. 조금 살만해지니까 모든 사람이 웰빙에 몰리게 되었고, 웰빙에는 시간과 돈이 드는데 빈익빈 부익부는 더 심해지므로 정의에 주목하게 되었고, 정의란 본디 근본적인 사회 변혁에 의해서만 가능하니까 피로사회에서 생긴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려고 했고, 힐링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자 이제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아주 익숙한 통찰로 되돌아 온 것이다.

 

먹는 거 다음의 트렌드는 뭐냐고? 그거야 당연히 뭔가 영적이고 종교적인 로맨스나 혹은 우주여행 등과 같은 것이 아닐 수 없다. “나꿍꼬또 기싱꿍꼬또(나 꿈꿨어 귀신 꿈꿨어)”와 같은 유행어는 바로 그런 트렌드의 함축적이고도 예감적인 단서일 것이다. 〈한국일보 2015년 7월 8일〉

 

1. 요즘 요리 열풍이 유행하는 이유를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말해보세요.

 

2. (자료1) ①의 상황(전문가가 아닌 냉장고 속 식재료만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요리를 만들어 평가를 하는 것) 을 ②와 연결하여 비판해 보세요.

 

3. 요즘 방송의 요리 프로그램은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요리하는 계층이 다양해면서 더 많은 발전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4. (자료2)에서 요리가 어린들의 창의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 요리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창의성 교육이 된다는 이유와 다른 하나는 사회적 유행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은 어떤 의견인지 말해 보세요.

 

6. 요리를 여성의 일로 여기는 통념이 큰 우리사회에서 남성들이 쿡방을 주도하는 점이 요즘 주목할 만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요? 아래 내용을 참고로 자신의 의견을 써 보세요.

 

- 지금은 검증된 셰프를 섭외하는 것이 흥행보장처럼 생각되지만 이러한 쏠림 현상이 더 중요하면서 재미있는 것들을 찾는데 장애물이 된다. 대중이 쿡방에 싫증을 느낄 때 새롭고 재밌는 영역을 발굴해내지 못하면 TV는 다시 뒤처지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

 

7.자료 1)과 2)의 요리열풍 및 먹방에 대하여 자료3)은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판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세요.

 

- 특정한 출연자에 의존하는 쿡방의 인기는 사그라든다. 음식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야심한 시각에 인스턴트 음식의 조리를 자제한다든가 전체 프로그램에서 예능프로그램처럼 음식프로그램의 비중을 규제해야 하는 것 등이다. 식재료의 장·단점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

 

8.쿡방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래 내용을 참조하여 말해 보세요.

 

9.아래 기사는 요즘 우리 사회 요리열풍에 대한 외신 보도입니다. 이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600자로 정리해 보세요.

 

- 미국 ABC방송은 “한국의 먹방은 일종의 특이한 문화 현상’이라며 ”먹는 모습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도 낯설고 그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인에게 밥을 먹는 것은 일종의 사회활동”이라며 “2000년대에 들어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더 중요해 졌다”고 전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을 한국 먹방 프로의 배경으로 바라봤다.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이 먹방 프로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우아하게 식사할 시간이 없는 한국인들이 먹방과 쿡방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2015년 8월 26일〉

 

■ 관련 용어

 

△밥상머리 교육: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교육이 스며든다는 의미로 이런 교육이 아이의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 내 의견 말하기

 

- 음식은 하나의 멋진 스타일

요즘은 TV를 보면 일반예능 프로그램보다 요리 프로그램이 더 자주 방영된다. 그 이유로는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인한 1인 가구의 증가이다. 또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까지도 요리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음식 관련 콘텐츠는 미디어적인 위로다.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스타 셰프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쿡방과 먹방이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사람들의 문화수준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둘째는 바쁜 생활 속에 집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외식이 많은 까닭에 이런 방송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껴 즐거움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를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청하는 것만으로 흥미와 재미 요소를 부각해 다음 음식을 프로그램을 기대하게 한다. 내가 어떤 음식을 알고 먹음으로써 얼마나 유행에 앞서는지를 보여 주는 기호로 소비된다. 음식은 하나의 멋진 스타일적인 것이다. 쿡방과 먹방은 요리와 토크를 통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보는 것이다. 박은지(서진여고 2)

 

- 사적인 측면만 너무 부각시켜

대한민국 사회는 먹방과 쿡방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음식을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먹방'은 방송프로그램 이나 sns에서 음식을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누구나 공감하기 좋은 공통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먹방·쿡방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더불어 먹방 프로그램은 기존의 TV프로그램처럼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공인들만 출연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상파 프로그램 까지 이어져 그 인기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대한민국을 휩쓸 강력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먹는 것’은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는데 오늘날 음식에 대한 방송은 사적인 취향 정도로만 다뤄지고 있는 점은 아쉽다. 신다슬(서진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