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고향역 노래비' 건립 위치 갈등

예술인 민간단체,익산역에 설치 추진 / "황등역 인근 세워야" 지역 주민 반발

익산 출신 유명 작곡가인 임종수 선생의 ‘고향역 노래비’ 건립을 둘러싼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익산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에 따르면 익산출신 유명 작곡가인 임종수 선생이 익산역과 황등역을 생각하며 작곡한 ‘고향역 노래비’를 오는 10월 8일 익산역 앞에 건립키로 하고 성대한 제막식을 준비중이다.

 

노래비를 통해 지역 출신 작곡가를 알리고, 노래 가사말의 배경이 된 황등과 익산지역을 시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노래비 제막을 시작으로 해마다 관련 행사를 추진해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화합과 단결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아울러 이 단체는 노래비 제막을 위해 익산역과 노래비 설치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이미 교환하고 이와 관련된 행사계획을 마련하는 등 노래비 제막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황등지역 주민과 일부 정치인들이 ‘고향역 노래비’는 황등역 인근에 설치되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황등 지역민 등은 5년간 도비 및 시비 등 48억여 원이 투입되는 황등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에 ‘고향역·석재문화테마가로’ 사업과 ‘고향역문화공간조성’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에서 익산역에 노래비가 제막되면 사업이 축소될 수 있다며 황등역 노래비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덧붙여, 이런 갈등을 중재해야 할 익산시는 오히려 익산역에 중재의 책임을 떠넘기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민간단체에서 추진하던 익산역 제막식까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익산시는 양측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눈총을 받고 있다.

 

익산시의회 김민서 의원(새누리당)은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을 시가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방해해선 안 된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익산역에 노래비가 설치될 있도록 익산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하는 것에 반대할 수는 없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서로 협의해 보자는 것”이라며 “황등지역에 시비가 들어가는 사업이 있어 대화하자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