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서 쓰던 부채가 일으키는 가을바람

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 개인전 / 전주부채문화관서 내달 13일까지

▲ 김동식 作 ‘황칠선’

지난 7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으로 지정된 김동식 명인(73)의 작품전이 열린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은 다음달 1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부채문화관에서 김동식 선자장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선보이는 첫 번째 개인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선자장의 합죽선 신작과 대표 작품 2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오십살백접선과 함께 황칠선, 염색선, 자개선, 옻칠선 등 다양한 부채를 볼 수 있다.

 

특히 가로 길이가 94㎝에 이르는 오십삽백접선은 50개의 살로 이뤄져 100번이 접히는 부채로 조선시대에는 황실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당시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채살 수를 제한했으며 사대부는 40개의 살, 중인과 상민은 그 보다 살을 적게 넣어야 했다.

 

전통방식으로 합죽선의 제작 공정을 고수하는 김 선자장은 전주 출신으로 14세 때 가업을 잇던 외조부에게서 부채 만들기를 배웠다.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했던 고(故) 라학천 명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