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감정평가, 역사적 자산 감안을"

전북대서 한국부동산정보학회 학술대회 / "상권 임대료 서울 홍대앞·종로3가와 비슷"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한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감정평가가 한옥마을이 갖고 있는 역사적 자산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한옥마을과 같은 지가급등지역의 경우 실거래가격이 급변할 수 밖에 없어 감정평가에 의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정보학회(회장 허강무)가 지난 18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도시재생, 전주한옥마을의 가치와 미래’의 학술대회를 열어 전주 한옥마을의 부동산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조명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옥마을의 가치가 상권이나 자산 등에서 어떻게 변화했고, 어떻게 감정평가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한옥마을의 바람직한 도시재생 전략 등을 모색했다.

 

권현진 한국부동산연구원 박사는 “전주한옥마을의 상권 임대료가 서울 홍대앞·종로 3가의 상권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고, 거래가격 역시 최근 5년 사이 5배 넘게 상승했다”며, 이는 공급이 제한적인 한옥마을의 상대적 희소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주 한옥마을 33㎡당 월 임대료는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250만원까지며(전주시 부동산매매사이트 21건 매물 분석), 권리금도 1800만원~2억5000만원에 이르렀다. 거래 가격 역시 단독주택의 경우 2006년에 비해 2013년 4,5배가, 토지의 경우 2009년 대비 10배 정도가 상승했다.

 

권 박사는 “전주 한옥마을의 가치는 원형 복원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통해 지역의 개성을 수용하며 보전하는 현대적 가치”며, “특수 전통건축물로서 한옥마을에 대해 역사적 자산으로서 비시장적 재화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은 감정평가사(삼창감정평가법인)는 “최근 5년간 한옥마을 내 표준지 공시지가가 2배 이상 상승했다”며 “한옥마을과 같은 지가급등지역은 실거래가격이 급변할 수밖에 없으므로 감정평가에 의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옥마을 내 표준지공시지지가 추이에 따르면 태조로지구의 경우 ㎥당 2011년 97만원에서 2015년 342만원으로 3배 넘게 올랐으며, 은행로지구 역시 같은 기간 68만원에서 237만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이 평가사는 한옥마을의 평가에서 전라감영 복원사업 등 구도심 활성화 방안과 게스트 하우스 가격 급등, 중앙동·경원동·전동 등으로 분산 등 외연확대에 따른 가격 양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필 박사(전북대 도시공학과)는 “트렌드 분석 결과 전주한옥마을과 전주 맛집이 전주시의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며, “현 한옥마을의 상업화 우려 및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옥마을과 구도심을 연계한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회를 주관한 허강무 회장(전북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은 “올 11월 국제슬로시티 재인증 준비를 앞둔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전주 한옥마을 조명을 통해 도시재생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학계, 정부기관, 연구기관, 감정평가업계 등 여러 전문가와 함께 지혜를 모은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