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재신임’ 정국 속에서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 경쟁과 지형재편의 흐름이 빨라지며 야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운명을 가를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가 열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에 앞서 오전에는 당 안에서 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당 밖에서 원심력을 키우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기자회견이 연달아 열렸다.
안 전 대표는 친노 비노 가릴 것 없이 ‘위협’이 될 수 있는 핵폭탄급 ‘당내 부패 척결’ 방안을 내놓으며 파장을 일으켰다. 곧이어 이어진 천 의원의 기자회견에서는 ‘예정된 수순’으로 여겨져온 ‘천정배 신당’이 ‘내년 1월 창당’이라는 시간표와 함께 드디어 베일을 드러냈다. 세 사람간에 물고 물리는 역학관계는 야권 전체의 세력 지형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문 대표는 당내의 안 전 대표에게는 ‘혁신’을 공통분모로, 당밖의 천 의원에게는 ‘통합’을 고리로 각각 손을 내밀고 있지만, 일단 두 사람은 그 손을 뿌리쳤다.
천 의원은 이날 문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문 대표를 ‘싱거운 사람’으로 칭하며 “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과거 영화 대사를 패러디한 듯 한 표현으로 독자신당 창당 방침을 못박았다. 천 의원측 염동연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은 총선 뒤 흩어지고 사라질 당이니 같이 할일은 영원히 없다”고까지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