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기업들 빚더미 속 성과급 잔치라니

지방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빚더미에 앉아 있는데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재정이 어려우면 허리띠를 졸라매서 경영개선에 동참해야 한다. 하지만 경영성과도 좋지 않은 지방공기업들이 자신들 앞에 우선 큰감부터 놓고 보자는 식으로 운영된다면 백년하청이 될 수 밖에 없다. 비싼 이자 물어가며 운영하는 이들 공기업들이 정부가 출연하는 공기업 마냥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적자 운영하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기관장부터 문책해야 할 것이다.

 

전북지역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도나 시군으로부터 출연 받아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관은 전북개발공사다. 빚이 자그만치 5276억원으로 웬만큼 벌어서는 이자부담 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그러나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난해 3억1276억을 지출했다. 임직원 1인당 504만원에 해당된다. 기관장도 48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 받았으며 한해 동안 접대비만도 4199만원을 썼다는 것이다. 업무성격상 접대비를 지출할 수 있지만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돈을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설령 이들 기관들은 적자 운영을 해도 큰 걱정은 없다. 적자가 나면 도민들이 충당해 주는 경영구조라서 간절한 맘이 절박하지 않다. 개인사업체 운영하듯이 경영 관리가 철저하지 못한 탓도 크다. 특히 비전문가들이 낙하산 타고 장을 맡아 기관을 운영하는 바람에 전문성 결여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문제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고질적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군산·남원의료원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강성노조가 있지만 그 만큼 원장들이 사명감을 갖고 의료원을 운영해 성과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 공기업에 취업한 직원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정부 공기업들의 못된 면을 뒤쫓아 갈 것이 아니라 경영개선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혀 적자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경영성과가 나타나면 그 때 가서 성과급을 지급 받아도 늦지 않다. 지금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보니까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하지만 도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경영구조의 실상을 깊이 인식해서 흑자운영토록 해야 한다. 모든 게 원칙과 기본이 충실할 때 적자운영도 탈피할 수 있다. 각 기관장은 구조조정을 해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