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도 고속도로 사업 예산을 애초 2조5010억 원보다 5000억 원 가량 늘린 3조574억 원으로 편성했는데, 증액 예산 대부분을 대구순환고속도로와 부산외곽순환도로 등 영남지역에 집중 배정했다. 타지역 고속도로 예산은 대부분 감액했다. 국토교통부가 올린 ‘새만금∼전주’ 구간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상수도 노후관 교체 사업에서도 지역차별이 심각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실시한 전국 노후관로 개량사업은 81.8㎞이고, 모두 1,69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중 경남권 33.8㎞, 경북권 8.3㎞ 등 전체 개량실적의 51%인 42,1㎞가 영남지역에서 이뤄졌다. 같은 기간에 이뤄진 호남권 노후관 개량 실적은 터무니 없었다. 전북권이 3㎞로 전체 개량실적의 3.6%, 전남권이 0.1㎞로 0.1% 등 전남·북을 합쳐도 고작 3.7% 밖에 되지 않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실행하는 시설자금대출과 동반성장대출 등 각종 대출의 차별도 심각했다.
전북의 GRDP는 2015년 6월 기준 42조2530억원으로 GRDP 1위인 경남과 2.5배 차이가 날 뿐이지만, 대출 규모에서는 최대 20배 가깝게 차이가 났다. 대출 건수(전북 56건, 경남 735건)는 13배, 동반성장 대출금액(전북 207억원, 경남 4121억원)은 무려 2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GRDP가 8위와 9위로 별 차이가 없는 전북과 대구(44조8460억원)의 동반성장대출금액은 5배, 대출건수는 9배 넘게 차이가 났다.
오늘날까지 이런 결과물이 도출되는 것은 지난 50여년 간 영남 정권이 영남 위주의 투자를 해 왔기 때문이다. 부익부 빈익빈 구조를 만들고, 지금까지 이를 견인하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균형정책이 국가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란 사실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