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소비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육류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불법행위도 크게 늘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지원장 홍만의·이하 전북농관원)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한과류·떡류·과실류 등 제수용 농산물과 소갈비·과일세트·건강식품 등 선물용품에 대해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을 실시해 모두 75건의 위반업체를 적발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실시된 단속 건수 42건(거짓 표시 33건, 미표시 9건)에 비해 무려 78.6%(33건)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단속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체가 52개소,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업체가 23개소였다.
전북농관원은 원산지 거짓 표시 업체는 형사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미표시 업체에는 35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원산지 위반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추김치 15건, 쇠고기 8건, 채소류 6건 순으로 적발됐다.
전북농관원 관계자는 “이번 단속에 적발된 대형 위반사범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 사법경찰권을 적극 행사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농식품 원산지 표시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해 소비자와 생산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이 밝힌 ‘추석맞이 주요 차례 음식 수입동향’에 따르면 추석 5주 전인 지난 8월24일부터 한 달간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8%, 18.3% 증가했으며, 이 기간 돼지고기 수입량은 2만9921톤에서 3만7287톤으로, 쇠고기 수입량은 2만5347톤에서 2만9998톤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