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무형유산 고정관념 깬다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프로그램 발표 / 22일 개막 포루투갈 '작은 섬마을 기록' 공개 / 24개국 30여편 작품 상영·퍼포먼스·강연 등

▲ 제주도 해녀를 소재로 죽음에 대해 동화적 시각으로 전달하는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

“형체가 없는 무형유산을 가시화하고 이에 대한 개념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올해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의 목표입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은 22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질 ‘2015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하 lIFF2015)’의 지향점과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 2일 발표했다.

 

김광희 lIFF2015 프로그래머는 “많은 사람들이 무형유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주로 전통예술을 하는 인간문화재, 춤, 무속 등으로 자리 잡혀 있다” 며 “올 프로그램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무형유산에 대한 정체성을 만들고자 한다” 고 말했다.

 

김 프로그래머의 말대로 lIFF2015에서는 무형유산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영화와 전시 등 다양한 시청각적 실험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주제는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경계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 ‘생활 문화 속에서 무형 유산적 요소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등 무형유산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무형유산을 여러 장르별로 소개하는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따라서 IIFF2015 무형유산관련 24개국 30여편 작품의 상영과 전시, 미디어 퍼포먼스,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 국제학술컨퍼런스 등을 주로 선보인다

 

(9월 23일 10면 보도).

 

22일 개막식에는 전통적 어업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포루투갈의 작은 섬마을 사람들을 기록한 ‘섬의 노래’를 공개한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무형유산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뉴아카이브’ 섹션이 마련된다. 김건 lIFF2015 집행위원장은 “대중에게 인지도 있는 영화 속에 무형유산에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자연사박물관을 관찰한 제임스 베닝의 ‘박물지’, 공동체 문제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성찰하는 리우 생 탓의 ‘세상을 구한 남자들’, 루마니아의 풍경과 민속을 감상할 수 있는 라드 주데의 ‘아페림’등 2015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영화들이다. 이밖에 제주도 해녀를 소재로 죽음에 대해 동화적 시간으로 전달하는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 그리스의 사회 현실을 사랑과 자연의 시(詩)로 은유하는 <워싱토니아> 등을 선보인다. 상영장소는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극장이다.

 

lIFF2015의 개막에 앞서 20일부터 2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마당에서는 조해준 작가의 ‘죽은 자와 산자를 위한 경매’를 선보인다. 또 국립무형유산원의 수장고에 보존돼 있는 품목들을 재해석하는 채우승 작가의 ‘그레이 아카이브’도 열린다.

 

이밖에 미국 버클리대학 영화미디어학과의 메리 앤 도앤(Mary Ann Donne)교수 하버드 감각지민족지연구소의 토비 리(Tobby Lee) 교수의 강연 프로그램 ‘서번트클라스(SavantClass)’, 동영상 에세이 제작프로그램인 ‘아이브 프로젝트’등이 선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