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승마 인구는 약 80여만 명으로 미국·독일·영국 등 승마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이다. 경마와 연관시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다양한 문화 체험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말 2만5800여 마리가 만들어 내는 금액은 3조 209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2조 4000억원, 말 한 마리당 1억 2000만원의 매출과 9450만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농진청에서 금년 5월 발표한바 있다.
농식품부는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해 시행중에 있으며, 2014년부터는 승마시설, 조련시설, 전문 인력 양성기관 등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2년간 지원하는 ‘말 산업 특구’를 지정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특구 1호 지정받았고, 2015년에는 경북도가 2호(5개시군), 경기도에서 3호(3개시) 지정을 받았다.
전라북도는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 승마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승마를 배우는데 불편함이 없는 좋은 시설과 환경여건을 갖추고 있다. 남원에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와 장수에 한국마사고등학교가 있으며, 금년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농수산대학에는 말산업학과, 전주기전대학에는 승마학과, 재활승마학과 및 김제 용지에 재활승마장이 있다. 또한 국제 승마경기를 할 수 있는 규모의 장수승마장을 비롯해 전주·군산·정읍·김제·부안 등 시군에 일반인들도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승마장이 있다. 최근 전북도청과 전주기전대학 재활승마장에 승마동호회가 새롭게 결성되는 등 승마 인구도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일반 대중화가 예상된다.
정부에서는 FTA에 대응할 수 있는 축산분야의 새로운 대안으로 말 산업을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미래형 전략레저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각 지자체에서는 이에 주목하고 ‘말 산업 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아쉽게도 전라북도는 아직까지 ‘말 산업 특구’ 유치 신청을 못했다. 그동안 구축한 말 산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말 산업 특구’ 지정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므로 심혈을 기울이자.
무엇보다도 말 산업은 6차산업으로 키워야 할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이다. 다가올 새만금시대를 맞이해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갈대숲을 따라 외승 트레킹 코스와 승마장을 설치해 다양한 국내외 승마대회를 유치한다면, 심신 단련은 물론 새만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농식품부·농진청·마사회 등의 협조를 받고, 경기도와 경북도와 같이 해당 시군과 승마장들이 연합해 ‘말 산업 특구 지정 협의체’를 구성, 2016년도에는 ‘말 산업 특구’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양계·한우·양돈에 몰려있는 축산업을 경주마·승용마 생산과 승마 등 말 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자.
앞으로 기르는 축산에서 벗어나 체험형 문화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말 산업 특구’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돈 버는 축산으로 거듭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