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박예진 전주 대정초 5학년
짝꿍이 전학 가버리고

 

혼자 집에 오는 길

 

빗방울이

 

톡톡

 

떨어졌다

 

아이, 차가워

 

얼른

 

집으로 뛰어든다

 

하늘은

 

내 마음 이해 못하는지

 

계속

 

비가 온다

 

젖은 내 책가방

 

젖은 내 머리

 

축축해진 내 마음

 

△나란히 앉아 선생님 말씀 듣고 어깨 나란히 등하교 했던 짝꿍이 전학을 가버렸군요. 혼자 돌아오는 마음이 많이 아플 거예요. 그런데 얄밉게도 비가 내려 마음을 축축하게 적셔주는군요. 그럴 땐 실컷 우는 것도 친구를 그리워하는 방법이 될 거예요. 문신(시인·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