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전학 가버리고
혼자 집에 오는 길
빗방울이
톡톡
떨어졌다
아이, 차가워
얼른
집으로 뛰어든다
하늘은
내 마음 이해 못하는지
계속
비가 온다
젖은 내 책가방
젖은 내 머리
축축해진 내 마음
△나란히 앉아 선생님 말씀 듣고 어깨 나란히 등하교 했던 짝꿍이 전학을 가버렸군요. 혼자 돌아오는 마음이 많이 아플 거예요. 그런데 얄밉게도 비가 내려 마음을 축축하게 적셔주는군요. 그럴 땐 실컷 우는 것도 친구를 그리워하는 방법이 될 거예요. 문신(시인·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