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농협이 신규로 채용한 인력 10명 중 4명이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과 전남, 충북, 경북, 제주는 조합원수 비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력이 채용돼 농협의 신규인력 채용이 특정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정읍)이 농협에서 받은 ‘2011~2015 신입직원 출신지역 분포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농협은 모두 1142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으며, 이중 41.3%는 서울(200명·17.5%)과 경기(271명·23.7%) 출신이었다.
서울의 경우 조합원수 비율(0.8%)에 비해 무려 21배나, 경기(15.2%)는 1.5배에 달했다. 경남도 이 기간 188명(16.5%)이 채용돼 조합원 비율(14.2%) 보다 2.3%p 높았다.
반면 조합원 비율이 9.6%나 되는 전북의 경우 47명(4.1%)이 채용돼 절반도 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충남과 충북, 제주도 조합원수 비율 대비 신규직원 채용 비율이 낮았다.
유 의원은 “지금까지 농협에 대한 임원의 출신지가 골고루 분포돼 있어야 농민과 농촌에 밀착한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는데 아예 지역출신의 싹을 말리는 채용결과는 이러한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차별은 물론 지방차별까지 서슴없이 일삼는 농협이 과연 농민을 위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정감사 과정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채용절차에도 이러한 차별이 있는지 끝까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