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젊은 판소리 다섯 마당] 싱그러운 바람이 전하는 강렬한 소리

7~11일 소리전당 편백나무 숲

▲ 유슬기·이성현·김대일·안이호·이지숙(왼쪽 위부터)

소리가 바람을 타고 숲을 울린다. 더불어 우리의 마음도 울린다.

 

올해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기존의 전주한옥마을이 아닌 소리문화의전당 뒤편 편백나무 숲 특설무대로 마당을 옮겼다. 7일부터 11일까지 오후 4시.

 

파란 가을 하늘과 편백나무 숲의 싱그러운 바람을 배경으로 젊은 소리꾼들의 열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목받는 차세대 소리꾼 5명이 각기 다른 매력과 끼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7일에는 유슬기씨(26)가 전계열 고수와 함께 자신만의 색깔로 ‘춘향가’를 선보인다. 춘향과 몽룡의 설레는 사랑이야기부터 애절한 이별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8일에는 이성현씨(21)가 임영일 고수와 함께 흥보가 중타령부터 제비 후리는 대목까지 공연한다. 그는 “관객에게 판소리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가사전달과 소리의 이면을 살리는데 힘을 쏟으려 한다”고 말했다.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김대일씨(35)는 9일 공연에서 전통 소리에 충실한 심청가를 준비했다. 그는 “창작도 전통이라는 기준이 정확히 서야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번 전통 소리 공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10일, 실험적 소리를 선보였던 신세대 남자 소리꾼 안이호씨(36)도 전통에 충실한 무대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그는 적벽가군사 설움부터 조조가 도망가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마지막날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이지숙씨(32)가 ‘수궁가’의 처음부터 별주부가 세상에 나가는 장면까지 공연한다. 그는 “연극적인 요소를 넣어 관객들이 쉽고 흥미롭게 소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창극으로 많이 제작되는 ‘수궁가’를 판소리의 밀도 높은 이야기로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