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교 문법과 실제 사용 문법간 괴리 있어"

한글날 맞아 국어학자들 한자리…'전국 국어학 학술대회'

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국어 문법과 실제 사용 문법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현화 연세대 교수는 569돌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해 한글학회 주최로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에서 '문법 연구와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한국어 교육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문법 기술은 학교 문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학교 문법과 실제 사용의 문법에는 괴리가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교육 문법의 틀이 때론 실제 문법 항목 설명에서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음운의 측면에서 보면 '애'와 '에', '외, 왜', 웨' 등 일부 단모음이나 이중모음은 현실적으로 한국인조차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강 교수는 또 "외래어, 신조어, 준말은 개념은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목록(단어의 범주)이 명확하지 않고 표준국어대사전의 일부 유의어· 반의어 관계는 실제 생활과 차이를 보인다"며 "이는 학습자들이 현실 언어에서 가장 많은 괴리감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법 연구를 할 때 문법을 실제 사용의 세계에서 바라보고 사용의 주체인발신자와 수신자 그리고 메시지(전달 의도)와 상황을 연계해야 언어를 한층 인간과 세상의 문제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글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재단의 후원을 받아 열린 이날 세미나는 우리말 문법의 특성을 밝혀 우리말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다.

 강 교수 이외에도 박진호 서울대 교수, 최운호 목포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문법·언어유형론/컴퓨터언어학·한국어 교육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