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하는 학교 잔치…전주 중앙초 덩더쿵 축제

한옥마을 한복판서 열려 / 학생들 동아리 활동 결과 / 전시·공연 등 볼거리 제공

▲ 8일 전주 중앙초 운동장에 마련된 제과제빵 부스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컵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전주 한옥마을 복판에서 8일 아이들의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한옥마을 태조로에 자리잡은 전주 중앙초등학교의 ‘덩더쿵 한옥마을 축제’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이 학교의 특별한 축제는 올해로 4번째다.

 

이날 중앙초 인근 골목과 학교 운동장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과·제빵, 전통놀이, 각종 먹거리 판매, 로봇과학, 전통매듭,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 부스들이 들어섰다.

 

또 오후 6시부터는 학교 인근 부채문화관 앞마당에서 기타, 난타, 아카펠라, 단소, 대금 등 교사와 학생들이 나서는 공연 무대도 열렸다.

 

특히 인근 성심여중 댄스 동아리 ‘엘핀’이 식전 축하공연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올해는 한옥마을 음식점 5곳이 학생들의 저녁식사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지원, 마을 잔치에 힘을 보탰다.

 

‘덩더쿵 한옥마을 축제’는 중앙초와 전주 중앙교육공동체가 주최하고 전주시, 전주교육지원청, 전주의제21,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가 후원하는 학교·마을 잔치다.

 

전주 세계소리축제가 한옥마을에서도 열리던 지난해에는 아예 소리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되기도 했다.

 

중앙초에 따르면 이 같은 부스 운영·공연 등은 모두 교육과정 내에서 이뤄진 것이다. 일단 학생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돼있어서, 단순한 ‘특별활동’이 아니라 진로직업교육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여기에 한옥마을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이용해 전통문화 지역인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박숙자 교장은 밝혔다.

 

여기에, 원도심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지역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도심 공동화현상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원도심 학교가 활력을 찾아야 지역공동체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취지다.

 

박숙자 교장은 “학교 교육과정의 결과물을 그대로 올릴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에서 무대 설치, 교통 통제 등 운영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덕 중앙교육공동체 위원장(전북대 교수)이 학교를 찾아 축제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페이스페인팅 부스에서 친구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던 진하영 양(6학년)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자원했다”면서 “2주 정도 준비했는데, 재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