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환 신부 "우유·두유 혼합하면 저렴한 치즈 제공할 수 있어"

휠체어 타고 임실N치즈축제장 방문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임실치즈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오늘같은 발전에는 임실군민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린 제 1회 임실N치즈축제장에 휠체어에 몸을 실고 방문한 지정환(81 본명 디디에 세스벤테스) 신부의 소감이다. 비공식으로 행사에 참석한 지신부는 이날 임실치즈요리연구소(회장 서인순)의 초청으로 회원들과 오찬을 나눈 뒤 행사장을 참관했다.

 

지신부는 “내가 임실에 와서 치즈를 만든 기간은 1964년부터 1982년까지 18년간에 그쳤다”며“이후로는 낙농가와 행정, 군민의 노력으로 오늘의 임실치즈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임실지역의 산과 들에는 염소와 젖소를 먹일 풀과 나무도 없었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도박과 술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임실치즈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그는 수화로“기가 막히다”고 표시하며“이제는 군민 스스로가 더욱 발전시키는 임실치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신부는 또“오랫동안 뇌혈전으로 병마와 싸우는 통에 성당 미사와 사회활동을 접었다”며“지금도 단어를 되새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근황을 털어놨다.

 

지신부는 또 이날 임실치즈과학연구소 이상천 소장에 “내 생각인데 우유와 두유를 혼합해 치즈를 만들면 싼 값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만약에 이 연구가 성공하면 이소장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그때 가서 모른체 하면 안된다”고 농담도 건넸다.

 

임실치즈 발전을 위해 임실에 남아줄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지금까지도 잘해 왔는데 무슨 걱정이냐”며“내가 죽은 뒤에 환생하면 두유와 혼합된 치즈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심민 군수도 이날 면담에서“축제에 정말 잘 오셨다”며“임실치즈의 신화적 인물인 지정환 신부님에게 국민의 감사 메세지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일행들과 치즈콘테스트장을 찾은 지신부는 출품된 치즈제품을 둘러보고“훌륭하다”며“유럽 등지의 치즈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지신부는“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낙농가와 행정, 군민이 합심하면 치즈 하나로도 전체 군민이 먹고 살 것”이라며“임실N치즈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성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