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에서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자원이 그대로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데 이를 방관만 할 것인가”
올해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금강호에서는 연간 수천억원에 상당하는 수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채 버려지고 있다.
금강호는 지난 1990년 금강하구둑의 완공으로 3억6500만톤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상당량의 수자원이 농·공업과 생활용수 등으로 쓰여지지 못한 채 서해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에 따르면 2~3일 간격으로 관리수위조절을 위해 금강하구둑의 배수갑문이 조작되면서 지난 한해동안 34억9200만톤의 수자원이 서해바다로 방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수자원공사가 금강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키 위해 취수한 단가인 톤당 69.95원으로 환산하면 지난 1년동안 무려 2442억6200여만원상당의 수자원이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의 경우도 지난 9월말까지 21억9500여만톤이 바다로 그대로 쓸모없이 방류됐으며 이는 1555억9300만원에 상당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89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금강 2단계 농업개발사업이 지난 25년동안 전체 사업비의 88%인 총 7299억원의 투자에 그치고 있는 등 지지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향후 잔여사업비가 2131억원으로 매년 360억원정도를 투자할 경우 오는 2020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자원의 충분한 활용에 대한 대책은 현재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금강 2단계 농업개발사업의 조속완공과 함께 완공 이후에도 아까운 금강호 수자원이 쓸모 없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수자원의 적극적인 활용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농업개발관계자들은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로 분류돼 있고 올해 최악의 가뭄상황을 맞고 있는데 아까운 수자원이 그대로 방류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면서 금강 호 수자원의 적극적인 활용대책을 국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애초 2004년도에 완공계획이었다 준공연도가 수차례 연기된 금강 2단계 농업개발사업은 금강 1단계사업인 금강하구둑의 건설로 확보된 수자원을 활용, 국내 최대 쌀생산단지인 군산·김제·서천평야 일원 4만3000ha 농경지를 가뭄과 홍수걱정 없는 우량 농경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