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담은 문자예술 속으로…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

내달 15일까지 소리전당 등서 / 서예인 등 수천명 전시장 찾아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막한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기 서예비엔날레 총감독, 정종섭 장관,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 이용 서예비엔날레 부위원장,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허진규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봉주 기자

세계서예인들의 축제,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허진규)’가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0번째 열리는 서예비엔날레의 주제는 ‘물질에서 정신으로’. 서예를 통해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인문(人文)’과 ‘정신(精神)’을 강조하는 행사들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20여년동안 서예비엔날레가 쌓아온 네트워크와 성과를 보여주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예비엔날레는 ‘세계서예의 상생전’을 중심으로 한 전시와 학술행사,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 등 5개 부문에 28개 행사로 풍성하게 열리는데, 역대 최대인 세계 18개국의 842명의 작가가 115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개막식에는 세계의 서예인과 동호인, 시민 등 수천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명사 서예전’에 작품을 출품한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홍석현 중앙일보사장, 곽영길 아주경제신문사장, 고학찬 예술의전당사장과 김성주 국회의원, 이상직국회의원, 모하메드 슈라이비(Mohammed CHRAIBI) 모로코 주한대사, 모하메드 아민 스비히(Mohammed AMINE SBIHI) 모로코 문화부장관,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 윤석정 전북일보사장, 신효균 전주방송사장 등과 1000여명의 서예작가 등이 참석했다.

 

정종섭 장관은 “한국서예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에서 맹주역할을 해오다 침체기에 든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서예를 다시 살린 곳이 전주”라며 “세계적으로 한국서예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세계서예비엔날레와 전북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아민 스비히 모로코 문화부장관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을 소중히 간직하고 또한 성공적으로 산업화한 나라로 꼽힌다”면서 “모로코가 닮고 싶은 나라”라고 말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도 “서예인은 아니지만 청년들이 서예에 관심을 가지도록 영문작품을 출품했다”며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을 다시 꾸며 서예문화 부흥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는 “서예비엔날레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서예인들의 교류와 서예문화 부흥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주 전시인 ‘세계서예상생전’출품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그랑프리에는 홍콩작가인 어우다웨이(Ou Da Wei·69)의 ‘임실동헌에서’가 선정됐다. 또한 공모전에서는 진승환씨(37, 익산)가 대상을, 김순희(50, 경북문경) 채송화(30, 경기 수원) 홍순형(35, 서울)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내달 15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한벽루와 완판본문화관 등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