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2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서 문재인 대표를 향해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 저다. 대선후보 양보하지 않았나. 이렇게까지 했으면 거기에 대해 하나라도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겨줘야지, 그게 도리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 혁신을 위해 2차례에 걸쳐 요구한 자신의 혁신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는 “4·29 재보선 때에도 열심히 후보들 다 돕고, 재배선 패배했을 때 어떻게 하라고 조언도 했다”며 “이대로 가면 공멸하니까 혁신하자고 한 것도 지도부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내놓은 혁신안과 관련,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문 대표도 만나서 다 동의했는데 (실행을) 안 하면 거짓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그러나 신당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열망의 도구로서 역할을 안 한다면 정치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제가 속한 당을 바꾸는 게 제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패척결,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구체적 요구에 대해 (문 대표가)답을 안 하고 있다. 동의를 하는지, 일부 동의 안한다면 그 이유가 뭔지 꼭 답을 들어야겠다”고 했다.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서 안 전 대표는 “국정교과서 문제가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 매몰될 수밖에 없지만, 행정부 권한이기도 해서 국회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건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칠 것을 고치고 싸울 것은 싸워야 한다. 싸울 것만 싸우고(교과서 투쟁만 하고) 고칠 것은 안 고치다가(혁신을 안 하다가) 총선에서 참패하면 더 힘들어진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