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탕평인사 약속 지켜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연이은 인사에서 전북을 푸대접하는 건 심히 유감이다. 박 대통령이 19일 장·차관 8명을 교체하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경질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전북은 없었다. 최경환 기재부장관 등의 총선용 사퇴에 따른 개각이 예정돼 있어 전북은 ‘혹시’하며 지켜볼 뿐이다.

 

박 대통령이 집권 후 벌써 네 번째 인사를 단행했지만 전북은 철저히 소외 시키고 있다.

 

집권 첫 인사에서 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됐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는 전북과 혈연적 인연이 있을 뿐 전북 출신은 아니다. 국방부장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관진 실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유일한 장관급 인사다. 국가안보실장은 그 직무가 엄중하고, 전북인에게도 자랑스러운 자리다. 그러나 안보 업무의 성격을 놓고 볼 때 전북 몫 장관급 배정이라는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다.

 

박종길 전 문체부 2차관과 이경옥 안행부 2차관은 단명했고, 부안출신의 박민권 문화관광부 1차관이 내각에서는 유일한 고위 인사다. 박근혜 정부 내각과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 고위 당직 등 모든 인사에서 전북 출신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박민권 제1차관 뿐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탕평인사는 이런 것이다. 선거 때는 후보로서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탕평인사를 외치고, 현실에서는 원활한 국정운영을 꾀한다는 명분 아래 친박을 중심으로 하는 친정체제를 구축, 권력 장악력을 튼튼히 하는 인사로 사용되고 있다.

 

대통령이 탕평을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결국 ‘표’ 때문이라는 속셈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전북에서 15만315표(득표율 13.22%)를 획득했을 뿐이지만, 문재인 후보는 무려 98만322표(득표율 86.25%)를 얻었다. 새누리당은 지선과 총선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서 정운천 후보가 18.2%, 박철곤 후보가 20.4%를 얻었을 뿐이다. 정운천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35.79%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전북에서 표가 가지 않으니, 정치권력이 전북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 있다. 그렇다고 국정 권력이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은 곤란하다. 이제 정치권력도, 전북민심도 이성을 찾아야 한다. 국가 이익 앞에서 감정을 내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먼저, 박 대통령은 탕평인사 약속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