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품격의 도시 길에서 답 찾는다 (중) 전주 첫 마중길

전주역~명주골 사거리 인도 넓혀 버스킹 공연 등 / 유동인구 늘려 상권 활력 / 교통정체 해결방안 필요

▲ 기차를 통해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백제대로가 전주역을 시작으로 이어져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처음 마주하는 곳은 백제대로다. 전주에서 가장 큰 길이기도 하지만 전주역에서 전북대병원 삼거리까지는 최근 몇 년 사이 관공서·공기업 등이 이전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전주시는 이 길을 생태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녹색도시 건설과 구도심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인도 정비 사업만으로 주변 상권을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 조성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차도 축소에 따른 교통정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전주 첫 마중길…생태문화거리로 조성”

 

전주시는 하루 평균 7000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전주역~명주골 사거리)를 생태문화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해 차도 폭을 줄이고 인도를 넓혀 사람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주에 대한 좋은 인상만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전주가 생태도시임을 알리는 동시에, 유동인구를 늘려 쇠퇴해가는 주변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전주역에서 나오면 전주를 처음 접하는 도로라는 점에서 ‘전주 첫 마중길’이란 이름을 붙인 이 길에 시는 오는 2017년 말까지 모두 50억원을 투입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문화관광도시 전주의 이미지 향상,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확장되는 인도에는 버스킹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며, 시민 및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도 설치한다.

 

이와 함께 가로수를 식재해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등 전주역 인근 백제대로를 전주의 대표적 생태·문화거리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존 백제대로는 인도 폭이 10m에 달해 불법 적치물과 옥외광고물로 가득 차 도시미관을 해쳐왔다”면서 “주변 신축 아파트 현장에는 친수공간을 마련하고 백제대로 곳곳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역 문화예술 자원을 만끽할 수 있는 벽면 부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 및 교통정체 해결안 필요

 

백제대로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도 정비 사업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먼저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지적이다.

 

요식업을 하는 김모씨(45·인후동)는 “녹지공간이 조성돼도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면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이나 덕진공원 등으로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인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버스킹 공연 등 단발성 행사만으로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를 고려해 인도 확장 범위를 어느 선까지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도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