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바네벨트시 경제사절단이 익산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귀한 손님이라는 사실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다.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외국인 투자유치가 절박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사절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북도가 정부 공모사업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유치할 때 모델로 삼은 곳이 바로 네덜란드 푸드밸리다.
지난해 바네벨트시를 방문해 교류의 물꼬를 연 익산시가 이번 상대측 경제사절단의 방문을 통해 구체적 성과를 얻고자 하는 의지도 읽힌다. 화려한 환대로 외국인 투자유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한 환대라도 장려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익산시의 의전을 보면 진정성 있게 바네벨트시의 투자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인지 박경철 익산시장 낯내기를 위한 것인지 헷갈린다. 익산시는 사절단 만찬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 등을 제외한 채 시정에 협조적인 일부 시의원들에게만 초청장을 보냈고, 일부 언론에게만 취재를 허용했다 한다. 영접단을 꾸리고 대대적인 도열까지 의전을 하면서 정작 사절단들에게 편 가르기 행태를 보여준 셈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익산시 발전은 물론, 전북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 익산시 단독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끌고 갈 수도 없다. 역설적으로 익산시가 보조적일 때 오히려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익산시가 임의적으로 주도할 경우 전북도나 정부의 설자리가 그만큼 좁아진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를 움직여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바네벨트시 경제사절단이 그리 중요한 투자 상대라면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정부 차원의 약속이 나오게 하는 게 의전보다 더 실속 있는 행정이다. 외국인 투자는 의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투자자의 이익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