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주시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관련 기술심의를 유보한 가운데 ‘대체시설 이행’을 선행한 뒤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대체시설 계획 ‘구체성’을 두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두 달간 진전없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전주시의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화’ 계획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21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도는 시에 대체시설 이행 문제를 해결한 뒤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또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해 체육시설이 아닌 전시·컨벤션센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 도와 사전 협의해야 하지만 시에서 일방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행정절차를 진행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시는 지난 8월 18일 전북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요청했다. 도는 8월 26일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건립계획이 양여 조건을 이행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15일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계획을 다시 제출했고, 도는 지난달 23일 대체시설 이행 사항이 합의될 때까지 안건 상정을 유보한다고 통보했다.
기술심의는 전북도가 시·군에서 추진하는 300억원 이상의 대형사업에 대한 건설심의위원회를 열어 입찰방법 등을 정하는 절차로 기술심의를 거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지난 두 달간 도와 시가 대체시설 확보 계획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소한 올해까지 공사를 발주하려던 시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8월 기술심의가 통과되면 기획재정부로부터 총 사업비 승인을 받고, 조달청을 통해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었다. 내년 초 실시설계 적격자가 선정된 후 그해 8월 착공해 2018년 12월에 완공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양여 조건인 대체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 140억원, 공사비 560억원 등 700억원을 투입해 육상경기장, 야구장, 보조경기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도의 입장 전달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