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전북체육이 힘차게 재도약의 나래를 폈다.
강원도에서 열리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선수단이 종합득점 3만1755점으로 전국 10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14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전북체육이 1년 만에 4계단을 뛰어오른 것. 애초 12위를 목표로 출전한 전북은 광주와 전남, 대구, 대전을 제치면서 성취상도 받았다. 올해 전북의 종합득점은 작년 2만7380점보다 무려 4375점이나 상승했다.
전북은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에도 금 사냥을 이어갔다.
특히 사이클의 나아름(삼양사)은 대회 4관왕에 오르면서 작년 3관왕 성적을 뛰어 넘었다. 나아름은 이날 개인도로와 단체도로에 출전해 2차례의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은희도 단체도로에 출전해 3관왕에 올랐다. 전북은 사이클 종목에서 35년 만에 전국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탁구의 이일여고와 핸드볼의 전북제일고도 금메달을 따내며 전국 최강의 면모를 과시함과 동시에 전북의 막판 성적을 견인했다. 정읍여고 핸드볼은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전북은 대회 기간 금메달 47개, 은메달 51개, 동메달 75개 등 모두 17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메달은 금 37, 은 46, 동 58개였다.
전북은 이번 체전에서 종목별로 사이클 종합우승을 필두로 육상필드와 배드민턴에서 2위, 핸드볼·스쿼시 3위, 유도 4위, 펜싱 6위, 양궁·볼링 9위를 기록하면서 전북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단체종목에서는 전북제일고 핸드볼, 삼양사 사이클, 전북도청 체조, 에어로빅 스텝, 임실군청 사격, 익산시청 펜싱, 군산시청 조정이 우승해 힘을 보탰다.
반면 수영과 정구, 복싱, 궁도, 사격, 카누, 근대5종, 소프트볼이 부진하면서 충북과의 종합 9위 경쟁에서 밀렸다.
전북도체육회는 올 순위 상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스포츠과학센터의 선수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과학적 분석, 현장 피드백을 꼽았다.
또 우석대와 전주대에서 11개 종목 23명의 AT요원을 파견해 테이핑과 마시지 등을 통해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경기력향상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전북선수단 총감독인 최형원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내년과 2018년 익산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대비해 우수선수 확보와 실업팀 창단해 주력하고 불출전 종목을 최소하하겠다”며 “전북도와 도교육청, 경기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학교체육의 활성화를 이끌어내 체전에서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일원에서 열렸던 제96회 전국체육대회는 내년에 충청남도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1주일간 열전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