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막걸리 품질관리 제대로 하라

막걸리 고장으로 명성이 높은 전주에 가짜 전주막걸리가 상당 기간 대량 공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 등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에 한동안 수입산 쌀로 만든 막걸리가 몰래 유통된 것이다. 전주시가 막걸리를 특화한 문화상품 ‘막프로젝트’를 내놓고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맛의 고장 전주 이미지가 가짜 전주막걸리로 훼손된 것은 심각한 일이다.

 

전주지방법원은 지난 26일 수입산 쌀로 제조한 막걸리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시중에 대량 공급한 완구군 구이 소재 막걸리 제조업체 대표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농산물 원산지법을 위반해 기소된 이 막걸리 공장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수입산 쌀 7,000kg을 구입한 뒤 수입쌀과 국내산 쌀, 밀가루 등을 섞어 막걸리 61만여 병, 시가 4억 6,000여 만 원 어치를 제조해 판매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굳이 판사의 판결 내용을 동원하지 않아도 파렴치하고 엄중 처벌해야 할 범죄행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전주의 최대 막걸리 제조업체가 수입 원료로 만든 막걸리를 ‘국내산 100%’라고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대량 유통시켰다가 적발됐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입 쌀과 밀가루로 제조한 막걸리 218만7795병(19억5700여만원 상당)을 주류 도매상 등에 공급했다. 이 업체는 전주지역 막걸리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대형 막걸리 생산업체다.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주원료인 쌀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부당 이득에 눈이 먼 범죄행위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막걸리 한 병 가격은 1,000원 정도이고 공장도 가격은 600원 선이다. 이는 국내산 쌀을 원료로 사용했을 때 가격이다. 값싼 수입쌀을 사용했다면 가격을 내려 공급해야 한다. 이들은 영혼을 팔고 이익을 챙겼다.

 

전주에서 막걸리는 이제 보통 상품으로서 막걸리가 아니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600만 명을 넘어섰고, 상당수 관광객은 전주의 막걸리 문화에 취하기 위해 찾는다. 막걸리는 주요 문화관광상품으로서 그 가치가 특별해졌다. 막걸리를 제조·판매하는 쪽은 물론 당국도 품질관리는 물론 이미지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