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바뀌는 경찰 제복 '논란'

창설 70주년 맞아 공개…시민·사회단체 "설득력 없어"

▲ 10년 만에 바뀌는 경찰 제복. 왼쪽부터 내근복, 교통외근복, 내근복(모자 착용).

10년 만에 또 다시 경찰 제복이 바뀐다. 경찰 내부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의 필요성이 있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27일 경찰청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제복 디자인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경찰복제 종합개선사업’에 착수해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고, 디자인과 소재면에서도 개선된 제복을 제작했다. 새 경찰 제복에는 근무복과 소매, 모자 등에 일자형으로 디자인된 태극기 문양의 자수, 어깨와 팔목 사이에는 탈착이 가능한 태극기도 달게 된다.

 

전북청 관계자는 “직원들 내부에서도 재질과 기능성이 좋아 새 제복에 대한 호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6월쯤이면 새로운 제복이 일선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0년, 그것도 경찰 창설 10주기마다 교체하는 경찰 제복이 효용과 필요성이 크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군의 경우 창군이래 2번(얼룩, 디지털 무늬)만 제복을 바꾼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경찰 제복 연구용역에 1억5000만원을 책정했고 매년 300억원 정도 책정되는 피복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시민 김모(39·전주시 삼천동)씨는 “2006년 제복 교체당시에도 경찰인지 청원경찰인지, 아니면 일반 제복을 입은 사람인지 헷갈린 바 있다”며 “옷을 바꾸는 것보다는 다른 치안 서비스에 집중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피복을 교체하는 예산은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제복 교체에 대한 설득력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