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병원이 서남대학교 옛 재단 측의 재정기여자 공모를 통해 대학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면서 교육부의 판단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서남대 옛 재단(서남학원) 측은 대학 정상화를 추진할 재정기여자 공모를 통해 ‘예수병원 유지재단’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관선이사로 구성된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지난 2월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지원 우선협상 대상자로 명지의료재단을 선정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서남대는 또 별도로 재정기여자 공모 절차에 들어간 옛 재단 측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관선 이사진의 재정기여자 공모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예수병원 유지재단은 옛 재단 측이 지난달 말 별도로 실시한 공모에 참여, 제안서를 낸 (주)부영주택 및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과 경쟁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수병원 유지재단은 1차적으로 33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넣어 대학 정상화 의지를 담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옛 재단 측 관계자는 “공모에 응한 3곳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그 중 예수병원이 무난하게 대학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선정된 예수병원 측에서 조만간 연차별 투자 방안 등 대학 정상화 세부 계획서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선 이사진이 재정기여자 선정에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우리도 정당성이 있고, 이는 교육부에서도 확인된 사안이다”면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양측(현 이사진, 옛 재단)의 대학 정상화 계획서를 심사해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남대 옛 재단 측은 재정기여자 공모에 선정된 예수병원과 함께 다음달 말까지 대학 정상화 계획서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대학 측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 이사장이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이후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