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인들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치는 장, ‘2015전북독립영화제’가 5일부터 9일까지 닷새동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지에서 열린다.
(사)전북독립영화협회와 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영호)가 주최하고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유순희)가 주관하는 올해 영화제는 ‘또 하나의 눈, 또 다른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월호사건·고독사·워킹맘·청년실업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이면을 내밀하게 파고든 작품들을 준비했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눈꺼풀’(감독 오멸)과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 등 초청작 2편과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30편 등 모두 4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사막 한 가운데서’(감독 채한영), ‘클린 미’(감독 강상우), ‘초능력자’(감독 권만기) 등 3편. ‘사막 한 가운데서’는 ‘2015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개인의 슬픔을 통해 사막같이 메마른 현실을 그리고 있다. 2015포항맑은단편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한 ‘클린 미’는 출소 후 청소부로 일하는 두 남자의 일상을 다뤘으며, 2015대구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 ‘초능력자’는 자전거를 훔쳐 판 돈으로 동생을 돌보는 소년가장의 이야기다. 개막작은 5일 오후 7시 전주 메가박스 3관에서 상영된다.
초청작 ‘눈꺼풀’은 외딴 섬에서 자급자족하며 지내는 노인과 적막한 바다를 통해 독특한 영상미학을 선보이는 오멸 감독의 신작이며,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들여다 본 한국사회의 병폐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것이다.
경쟁부문은 전국 공모작이 경쟁하는 ‘국내경쟁’에는 장편 1편과 단편 22편이 출품됐으며, 전북에서 제작된 ‘온고을 경쟁’에는 7편이 출품됐다. 경쟁부문은 대상 1편과 국내경쟁·온고을경쟁부문에서 각각 1편을 선정한다. 올해 처음으로 관객심사단을 구성해 경쟁부문 상영작을 대상으로 ‘관객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은 대부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온고을 영화사랑방(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기획실)에서 이뤄진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입장료는 5000원이며, 온고을 영화사랑방은 무료다.
유순희 집행위원장은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는 영화를 준비했다”며, “지역과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소통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