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쌀 수출, 중국서 활로 찾는다

한·중 정상회담 계기, 검역·검사 협력 MOU / 道, 대중국 전문 미곡종합처리장 육성 방침

 

전북도의 쌀 수출이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대중국 쌀 수출 길이 돌파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지슈핑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장은 ‘한·중 수입 및 수출용 쌀의 검역·검사 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국산 쌀의 대중국 수출을 위해 지속해서 수입 허용을 촉구했으나 식물 검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는 대중국 쌀 수출을 선점하기 위해 농림부와 중국 검역국 간의 검역 요건 내용에 맞춰 ‘중국 쌀 수출 전문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육성할 방침이다.

 

도는 대중국 수출 전문 RPC의 검역 조건에 맞춰 수출 전에 메틸 브로마이드(MB) 또는 에피흄(PH3)으로 RPC 자체적으로 훈증 소독이 가능하도록 시설 보완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출 경험이 있는 도내 RPC는 군산·김제 각각 3곳, 남원·부안·완주 각각 1곳 등 모두 9곳이 있다.

 

또 중국에서 고가로 유통되는 일본 쌀 수입 경로와 유통 시스템 등에 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전북 쌀의 유통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번 중국의 쌀 시장 개방이 해마다 감소하는 전북 쌀 수출과 관련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쌀 수출은 1397톤으로 이 가운데 전북은 173톤(12.4%)을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3%p 감소한 수치다. 전북은 지난 2007년 쌀 수출을 처음 시작한 뒤 2009년 1879톤까지 수출 물량을 확대했으나 2010년 1336톤, 2011년 959톤, 2012년 525톤, 2013년 354톤, 2014년 408톤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감소 폭이 커지면서 수출 점유율이 자치단체 4위까지 밀려났다. 2012·2013·2014년에는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수출 점유율이 높았으나, 올해는 9월 기준 충남·경기·경북 다음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쌀 수출 감소 양상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내 쌀은 대부분 일식 식자재용으로 호주 등지에 수출되는 데, 현재 국제 시세는 ㎏당 1.1~1.3불인 반면 국내 쌀은 ㎏당 2불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가격대가 맞춰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이전 수출 양상과 다르게 이번 대중국 수출은 고품질 쌀 유통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